골짜기 풍경715 저어기...어디 봄.. 오전 기온 영하 5도 겨울 날씨치고는 봄 날. 바깥활동이 따로 없으니 일삼아 집둘레 길을 한바퀴 걸었다. 지난 겨울에는 설국이와 미레가 따라 나섰는데 이번 겨울은 미레 뿐... 춘배녀석은 힘이 장사라서 나를 끌고 다녀 같이 다닐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마을에서 우리집으로 들어 오는 곳 한군데가 경사도 있는데다가 종일 해가 안드는 쇠응달이라서 다른 곳은 말짱한데 아직도 눈이 쌓여있다. 차 바퀴가 닿는 곳만 눈이 오면 길을 터 놓아서 그나마 살살 다니고 있고 눈이 더 내리면 남편 차만 다닐 수 있다. 수선화 히야신스 어제는 한낮에 햇살이 어찌 포근한지 구근 심은 자리 풀도 조금 뽑아 주고 퇴비를 훌훌 뿌려 줬다. 보통은 12월 초에 꽃밭에 퇴비를 주고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봄을 맞이 하게 하는데 .. 2022. 1. 17. 겨울...고요 아직까지 겨울다운 추위 없이 서서히 깊은 겨울로 가고 있다 춥다해도 연못은 아침에 약간 살얼음이 비치는 정도... 남편이 낚시에서 가져 온 붕어 몇 마리 연못에 넣어 둔 것이 자연스레 개체수가 늘어 제법 무리를 지어 다닌다. 여름에는 어리연 그늘에 숨어 잘 안 보이다가 요즘은 자세히 보면 이렇게 몰려 다니고 있다 남편이 가끔 낚시하고 남는 떡밥 같은 것은 넣어 주기는 하지만 뭘 먹고 사는지... 이 산골 작은 연못에 뜻하지 않게 살게 된 붕어들.. 이젠 제법 저들만의 규칙도 생긴듯 절대로 혼자서 다니지 않고 볼 때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큰 것을 따라서 점차 어리고 작은 것들이 따라 다닌다. 이곳에 붕어가 산다고 소문이 났는지 가끔 청둥오리나 왜가리가 날아 드는데 그 때를 대비해서 크게 보이려고 뭉쳐 있나.. 2021. 12. 17. 小雪... 그 뒤풀이 소설이라고...이름값 한다 칭찬했더니 밤새 눈이 내려 쌓였다. 아침 햇살에 지붕에 쌓인 눈은 벌써 낙수물 되어 떨어지고 있지만... 첫눈은 언제나 새롭고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마력이 있다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냥 첫눈이어서... 가을꽃...첫 눈이 내렸으니 어쩔 수 없이 그 화사함 고이 접어야겠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에 뒷산의 반절은 이미 다른 세상으로 가고 있다. 첫눈이 아쉽지 않게 제법 근사한 풍경이 되어 겨울로 들어가는 마음이 스산하지 않고 오히려 푸근하다. 이제 동안거에 들어 갈 일이다 ...농부는 2021. 11. 23. 이름 값 아직은 그래도 가을인가...그 끝자락 살그머니 잡고 있었는데 조금은 느닺없다 싶을 만치 눈이 흩뿌렸다. 小雪... 그 아이도 이름 값 하고 싶었으려나 밤새 스산스럽게 비소리 요란하더니 아침결에 햇빛 반짝 잠깐 안심하고 빨래라도 할까 하니 온통 먹구름에 눈...비..진눈깨비...그리고 함박눈 할 수 없이 겨울이다 김장 뒷풀이 겸 아이들의 생일 주간 며늘아이가 즈이 남편과 시누이의 생일 케잌을 요렇게 구여운 것을 사왔다. 딱 한번에 해치울 만한 그중 작은 것으로... 내게는 아이들이지만 이미 두 아이 다 40이 넘었다, 촛불은 불 날까 봐 네 개만...ㅎㅎ 식구들 다 모이기 전에 진즉 김장을 다 해치우길 잘했지 싶게 애들 생일 음식 해 먹이는 것만도 충분히 번잡스러웠다. 김장철에 두아이가 나흘 상관이 생일인.. 2021. 11. 22.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