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백합6

겨우 1박 2일 딸아이가 차려 준 내 아침 밥상이다 차렸다기 보다 있는 거 간단히...라고나 할까. 어제 전철을 타고 올라 와서 아들네 들렀다가 딸아이 집에서 자고 오늘 내려 올때 전철역 가까이에 아들네 집이 있어서 잠깐 다시 들러 며느리 얼굴도 보고 나와서 딸하고 점심 먹고 집으로 돌아 왔다. 1호선 배방역에서 급행을 타고 구로까지 가서 동인천행 급행으로 환승해서 송내역에 내리면 바로 아들네 아파트가 있는데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하루에도 충분이 왕복 가능하나 한번 더 보고 싶어서 하루 묵어 오늘 돌아 온 것. 전에는 전철을 많이 이용했으나 근래에는 그럴 일이 없어서 새삼스러웠지만 늘 다니던 길이라서 낯설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골에 와서 살면서 전철을 타고 아들네 가보기는 처음이라서... 전철안이 지나치리만큼 시.. 2023. 7. 6.
이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마을 꽃밭에도 또 우리집 길섶으로도 이 고운 백일홍이 만발이다 비슷한듯 조금씩은 다른 색감. 약간의 파스텔톤으로 아주 고급진 색이 대부분이다 금선씨가 저어기 어디 논산이라던가 그곳에서 반해서 씨앗을 받아 왔다고... 처음 대면한 씨앗은 어디 생명이 깃들어 있을 거 같지도 않게 생겼더만 이렇게 고운 빛이 숨어 있었더라 올해는 처음이라서 폿트에 심어 여기 저기 내어 심었지만 내년에는 그냥 쫘악 직파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다. 생각보다 발아율도 좋고 까탈스럽지 않아 더 이쁘다. 내게도 참 이쁜 사람이 있는데 수더분하니 고운 게 참 닮았다. 통성명도 없이 이렇게 귀한 꽃이 피었다. 단골 농원에서 덤으로 얻어 오며 이름을 안 가르쳐 줘서... 그냥 아욱잎하고 꼭 닮아서 아욱꽃이라고 그랬지만 뭔가 따로 진짜 이름이.. 2023. 6. 26.
나리의 계절 올해는 참나리가 유난스럽다. 해마다 그 자리에서 피고 지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 아주 싱싱하고 색이 선명한게 특별히 눈에 띈다 한쪽에서는 서양나리(백합)가 향기를 내뿜으며 피어 있고 또 한쪽으로는 조선나리가 피어 있으니 동.서양이 한데 어우러 졌다. 처음 마당끄트머리로 꽃밭을 만들 때는 그냥 시골 꽃밭 어릴 때 보았던 그 추억의 꽃밭처럼 우리 일년초나 야생화 위주로 심다가 점점 화려한 것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더라. 거의 원종에 가까운 흰색의 백합이다 6월에 피었던 하이브리드 흰 백합보다 키도 작고 향도 진해서 좀 우대해 볼까 생각 중이다 사실인지는 몰라도 서양의 어느 시인은 백합꽃 가득 채운 밀폐된 방에서 그 향기로 죽음에 이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무튼 그 향이 보통 진한 것이 아니다. 해마다 .. 2022. 7. 23.
일 하고 싶다 엊저녁에 비가 조금 내렸고 오늘 오전에도 아주 조금 부슬 부슬. 남편은 어제부터 비가 안 내리는 시간에 조금씩 밭 일을 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내가 식전으로 틈틈히 하던 일인데... 어제는 우선 양파를 캐고 오늘은 남은 양파 마저 캐고 돼지파를 캐고 있는듯... 그 다음은 마늘을 캐야하는데 그나마 비가 조금이라도 내렸으니 땅이 그닥 단단하지는 않아 힘을 덜들여도 되지 싶다. 내일이나 마늘을 캐겠지.. 앉아서 하는 일을 유독 힘들어 해서 내가 혼자서 틈틈히 캐 놓으면 옮겨 오는 일이나 하다가 올해 온통 혼자서 해야 하니 좀 힘들어 하겠다 싶다. 상황이 안좋은 게 엊그제 방사선 치료 설계받으러 가서 CT찍을 때 맞은 조영제 부작용 때문에 오늘도 병원을 다녀 왔고 며칠전 몸을 쓸만하니 꽃밭의 다알리아 지줏대.. 2022.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