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14 나름 추수 들깨를 베었다. 진즉부터 베자고 남편을 독려했지만 베면서 깨가 쏟아질 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할 수 없이 내가 낫을 들고 나서서 1/3 은 베었다는, 남편은 알아서 할 거라고 늘 말을 하지만 그 때를 기다리는 것은 엄청난 수행을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기다리다 못해 거의 복장이 터질 지경에 이르러서야...ㅎㅎ 이런 내 속을 위로하듯 간간히 피어 있는 수국. 그래 내가 너희를 보며 누리에 가득한 근심을 잊노니... 호박을 심었던 밭인데 그간에 고라니들이 호박순과 애호박을 열심히 따먹어서 호박 덩굴이 자랄 틈을 안주니 풀만 무성했던 곳을 남편이 풀을 예초기로 베고 대~충 걷어 내고 로터리를 쳐놓았다. 내가 유채씨라도 뿌리겠다고 밭을 갈아 달라고 성화를 부렸더니... 하자고 들면 이렇게 일을 하기는.. 2024. 10. 16. 이런 날도 온다 엊그제부터 밤에 창문을 닫고 잠을 잔다.에어컨과 뜨겁게 사랑을 나누던 남편의 마음도 함께 식어 엊저녁에는 그 사람도 창문을 닫고 잠을 잤더라.그래도 한낮으로는 아직도 폭염이라하고,밭에 심은 배추모종도 낮동안에는 풀이 죽어 널부러지고아직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좀 살 것 같다. 엔드리스 썸머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수국은 여름 내내 새 가지끝마다쉬임없이 꽃이 피고 있다.처음 보다는 그 수가 훨씬 적어 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탐스런 꽃송이가 더러 있다. 조바심을 치지않고 그냥 자라는 대로 두었더니 초여름에 한무리 꽃이 지나가고 이렇게 드문 드문 꽃이 피고 있다. 새순만 나오면 고라니가 와서 뜯어 먹어서...올해 호박잎을 처음 땄다...ㅎ저녁에 쪄서 강된장을 얹어 밥을 싸먹었다조금 움직이면 다 먹.. 2024. 8. 28. 가뭄 끝, 비 어제 딸이 온다 해서 수국 한 송이 꺾어 안에 들였다.반가운 엄마 마음으로... 종꽃이 꽃을 보며 늘 느끼는 감정은 좀 더 활짝 펴야 될 것 같은 답답한 마음,딱 여기까지다.이름이 그래서 종꽃이라고, 오랜 가뭄 끝 비소식이 오후 부터 라고 하더니 다시 오전 9시라고 해서아침 일찍 일어나 딸에게 보낼 것들을 챙겨야지 했더니5시 정도가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서둘러 밭에 내려가 양배추며 브로콜리를 땄다.딸내미 지인에게 줄 것 까지...감자는 미리 캐 놓은 것 중에서 그나마 나은 것으로 조금 따로 담고...집에서 밥을 잘 안해먹으니 뭘 줘도 잘 안가져가고아주 소량만 인심쓰듯 가져 간다 ^^ 딸에게 보낸 바질 화분.베란다에 놓고 어쩌다 한 잎씩 따서 쓰라고...바질을 키워 보니 혼자서야 그저 윗순 .. 2024. 6. 22. 유구색동수국정원 수국축제 본 행사는 지난 주말로 끝이 났지만피어 있는 수국꽃은 여전하다.딸이 내려 와서 모처럼 맘먹고 오후 늦게 나가 봤더니...아쉬움만 가득 안고 돌아 왔다.양쪽 산책로쪽의 목수국 계절만 꽃이 피고정원 중심부에 자리잡은 엔드리스 썸머 계열의 꽃이 거의 안 피어서속 빈 강정 같은 느낌.한마디로 올해 숙국축제는 망한 듯... 2024. 6. 2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