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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5

나름 월동 준비 겨울을 재촉하는 비는 며칠째 하염없이 내리고 김장채소는 손도 못대고 밭에 그냥 있는데 기온은 자꾸 내려가고 있다. 설마 이 정도 기온에 얼어 버리지야 않겠지만 마음은 왜 이렇게 조바심이 나는지 모르겠다. 어제 잠깐 날이 갠 틈을 타서 겨울을 밖에서 나기가 좀 불안불안한 애들을 왕겨도 덮어 주고 그래도 미심쩍은 것들은 비닐로 싸놓았다 핫립세이지가 추위에도 강해서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는 그냥 노지월동도 된다던데 이곳은 지난 해 처럼 강추위가 오면 안위를 장담할 수가 없다. 여름에 삽목을 해 둔 화분은 보험삼아 안에 들여 놓고 밖에 있는 애들은 윗가지를 10cm 정도 남기고 잘라 왕겨를 덮고 비닐로 둘러 놓았다. 별수국 추위에 약한 수국은 화분에 심어 난방하지 않은 실내에 들였고 이 아이는 괜찮다고 해서 두고 .. 2021. 11. 10.
가을 열매 구기자 어느해 마을에서 구기자 나무 몇가지 꺽어다 꽂아 놓은것이 제 혼자 자라 세를 불리더니 작년부터 열매가 열려 가을이면 붉게 익는데 올해는 유난히 많이 열리고 그 색이 너무 곱다 그냥 두고 보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일삼아 쪼그려 앉아 잘익고 굵은 열매만 골라서 땄다. 하자드니 그것도 일이라고 허리도 아프고... 적당히 듬성듬성 따 내어서 잘 씻어 햇살 아래 내어 널었다 어디에 좋다고 부러 사서 먹기도 한다던데 그냥 말리기는 하지만 어디에 소용이 될지는 모르겠다. 다음주 부터 추워진다고는 하는데 이곳은 아직 김장을 하는 집도 없고 우리는 애들 생일 주간인 셋째주에 날을 잡아 놓았다. 그전에 배추를 가져 가는 동생과 남편 친구를 먼저 부르고 배추를 절여 준다고 자진해서 손 .. 2021. 11. 5.
그냥 가기는 아쉬워... 간신히 다시 찾은 가을 날씨 간절하게 기다린 만큼 마지막 힘을 내는 가을 꽃들. 갑자기 추워졌다 다시 따스하니 얘들은 봄이 왔다고 착각을 한 모양 한 두 송이 핀 게 아니고 아주 본격적으로 피고 있다 봄에는 잎이 없을 때 꽃이 피니 꽃만 도드라져 보이는데 지금은 잎이 푸르니 꽃이 잘 안 보여 그렇지 봄에 핀 것 못지 않다 그래도 추위에 바스러져 떨어지지 않고 버텨 낸 단풍나무가 예년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힘내서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올해는 영 못보고 마는 풍경일줄 알았는데 힘내 준 나무들이 고맙다. 2021. 11. 1.
그래도 이게 어디냐... 우리집에는 총 여덟 그루의 감나무가 있다. 대봉을 비롯해서 반시 ,월하, 또 한 가지 이름도 잘 모르는 무지 맛 없는 감까지, 그런데 올해 감이 열린 나무는 달랑 한 그루, 그나마 해가 비교적 잘드는 곳에 있는 월하감 나무. 대봉감 나무는 동해를 입었다가 겨우 기사회생을 했으니 그것 만도 고마워 감이 안 열렸다고 타박 할 상황은 아니고 반시 두 그루도 정말 단 한 개도 열리지가 않았다. 그리고 맛없는 걔도 딱 세개가 열리고 나머지 월하도 한 두개 보일락 말락하게 열렸는지 말았는지... 아무튼 이렇게 까지 감이 안 열렸던 때는 처음인듯, 추위에 약한 게 감나무지만 수십 년 된 나무도 지난해 추위에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 그나마 집앞 진입로 입구에 있는 한 그루가 듬성 듬성이긴하지만 누가 봐도 감나무인 것.. 2021.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