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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토란10

갈무리의 계절 며칠 전부터 토란대를 말리고 있다. 올해는 베어 낸 줄기 채로 몇 집 나누고 딱 필요한 양만큼만 껍질 벗겨 햇볕에 내어 널었다. 지난해에 비하면 반에 반도 안되지만 말려서 나눌 집이 줄었으니 충분한 양이다. 토란도 캤다. 나는 줄기만 잘라 놓고 나머지 줄기를 옮겨 오거나 토란 캐는 것은 남편이 혼자 했다. 틈틈이 낚시를 가야하는 핑계에 당당하려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찾아 하고 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 토런도 겉흙이 마르기를 기다려 줄 곳은 다 나누었다. 마침 남편 친구 부부가 찾아 와서 고구마며 밤을 챙기며 토란도 챙겨 주고 지난해 보다 적게 심기도 했고 마을에 토란 안 심은 집들에게 주고 나니 아주 홀가분하다. 우리가 한 두번 해먹고 종자하고 그리고 동생이 오면 줄 것만 따로 담아.. 2023. 10. 14.
비는 지치지도 않고 내린다 아직까지 내린 비가 모자란지 그야말로 팔월 꼴짓날까지 비가 오고 있다. 비가 많은 덕에 좋아라 하는 것은 토란뿐, 울울창창 얼마나 잘 자랐는지 내 키보다 크다 가을에 토란대를 잘라 말릴게 많겠다. 어쨋든 아까워서 죄 말려 놓으면 누구를 줘도 주게 된다. 올해도 역시 토란꽃이 피었다. 내가 안내려 가 본 사이 많이 피고 진 자리가 보이고 아마도 마지막 꽃이 피고 있는듯... 몇 해 전에 토란도 꽃이 핀다는 것을 알았고 해마다 눈여겨 보고 있다. 대단히 이쁘거나 어디에 쓰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기해서 보는 것이다 봄에 심은 마디오이랑 노각 오이는 이미 끝이 났고 두 벌로 심은 가시오이가 열리고 있다. 비가 너무 내리니 아무리 물을 좋아하는 오이라지만 잎이 죄 물러 버린다. 덩굴이 튼실하면 서리 내리기 전.. 2022. 8. 31.
이번에는 오소리... 거의 여물어 가는 토종 옥수수 오소리가 다녀 가셨다. 멧돼지는 들어 왔다면 다 갈아 엎었지 저 정도로는 안 끝냈을 테고, 고라니는 바로 옆에 연한 콩잎이나 고구마 순을 잘라 먹던지 하지 옥수수를 쓰러뜨리고 열매를 먹지는 않는다 작년에도 오소리가 들어 와서 옥수수를 따먹고 바로 옆에 수박에 발톱 자국을 깊게 내고 더러는 깨놓고 갔었다. 익은 수박의 달콤함을 알면 그냥 두지 않는다고 해서 하루 이틀 더 둘까 싶었던 수박을 한통 냉큼 따 왔다. 크기도 크고 일찍 열려서 어지간히 맛은 들었지 싶어서... 이 정도면 올해 수박 농사도 성공한 셈. 마트에서 파는 수박만큼 크고 맛도 제법 달콤하기까지... 며칠 사이로 따내야 할 수박이 여러통있다. 크기는 이것 보다는 좀 작아도 제법 수박스럽게 열려 있다. 혼자서 다.. 2022. 7. 22.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지 또 비가 내린다.. 이제는 투덜거릴 기운도 없다 그래도 틈틈이 해야 할일은 해야지 별 수 없다 토란 어제 모처럼 맑은 날. 아직 땅은 질퍽거리지만 일요일부터 추워진다하고 일단 캐서 헛간에서 흙을 말리고 있다. 작년의 4/1쯤이라서 많지 않아 다행스럽게 그리 힘들이진 않았는데 그동안 날이 너무 따뜻했고 땅이 질어 잔뿌리가 얼마나 많은지... 그거 떼어 내는 게 큰 일이었다는, 다알리아 흙이 말라 보송할때 캐야 하지만 지금 그거 기다릴 형편이 아니어서... 글라디올라스 일단 큰 구근만 수습을 했다 한 열개 쯤... 그야말로 쥐씨알 만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 것들은 그냥 두고 내년에 꽃을 볼 만한 것들만 추렸다. 좀 보송하게 마르면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난방하지 않는 실내에 두면 되는데 지난해에는 그렇게.. 2021.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