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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겨울...고요

by 풀 한 포기 2021. 12. 17.

아직까지 겨울다운 추위 없이 서서히 깊은 겨울로 가고 있다

춥다해도 연못은 아침에 약간 살얼음이 비치는 정도...

남편이 낚시에서 가져 온 붕어 몇 마리 연못에 넣어 둔 것이

자연스레 개체수가 늘어 제법 무리를 지어 다닌다.

 

여름에는 어리연 그늘에 숨어 잘 안 보이다가

요즘은 자세히 보면 이렇게 몰려 다니고 있다

 

남편이 가끔 낚시하고 남는 떡밥 같은 것은 넣어 주기는 하지만 

뭘 먹고 사는지...

 

이 산골 작은 연못에 뜻하지 않게 살게 된 붕어들..

이젠 제법 저들만의 규칙도 생긴듯 절대로 혼자서 다니지 않고

볼 때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큰 것을 따라서 점차 어리고 작은 것들이 따라 다닌다.

 

이곳에 붕어가 산다고 소문이 났는지 가끔 청둥오리나 왜가리가 날아 드는데

그 때를 대비해서 크게 보이려고 뭉쳐 있나...? 그런 생각도 든다.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니 말 그대로 한 치 앞도 안 보일 만큼 안개가 짙게 드리웠다

해가 중천에 떠올랐어도 걷히질 않고 아주 몽환적인 풍경에 갇혀 있게 한다

 

바쁠 일 하나도 없는 골짜기의 겨울

안개에 갇히거나

오늘처럼  눈이 내려도 바깥 세상에 대한 열망이 없다

 

내일 내려 온다는 딸내미,

그저 그 아이 오는 길이 조금 걱정스러울 다름...

 

나는 내리는 눈을 내다 보며 내일 뭘 해 먹일까 

또 그 멕일 궁리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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