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그래도 가을인가...그 끝자락 살그머니 잡고 있었는데
조금은 느닺없다 싶을 만치 눈이 흩뿌렸다.
小雪...
그 아이도 이름 값 하고 싶었으려나
밤새 스산스럽게 비소리 요란하더니 아침결에 햇빛 반짝
잠깐 안심하고 빨래라도 할까 하니
온통 먹구름에 눈...비..진눈깨비...그리고 함박눈
할 수 없이 겨울이다
김장 뒷풀이 겸 아이들의 생일 주간
며늘아이가 즈이 남편과 시누이의 생일 케잌을 요렇게 구여운 것을 사왔다.
딱 한번에 해치울 만한 그중 작은 것으로...
내게는 아이들이지만 이미 두 아이 다 40이 넘었다,
촛불은 불 날까 봐 네 개만...ㅎㅎ
식구들 다 모이기 전에 진즉 김장을 다 해치우길 잘했지 싶게
애들 생일 음식 해 먹이는 것만도 충분히 번잡스러웠다.
김장철에 두아이가 나흘 상관이 생일인지라 핑계는 김장이고
본질은 생일잔치를 해마다 하고 있다.
온 김에 엄마 밥 실컷 먹고 가라고 밥 하고 먹이고 또 밥 하고 먹이고...
미리 해 놓았던 김장김치,겉절이,포함 이것 저것 챙겨 길 막히기 전에 가라고 등밀어 보냈다
11월 들어 주말마다 김장 효도 행렬 때문인지 길이 명절 때 보다 더 막힌다.
평소에 한 시간 반이면 오는 길을 세 시간 넘겨 왔단다.
온다 할 때는 기다림이 달콤하고 다 가버리니 조금 허전하다.
다시 남편과 나 둘만 남아 고요를 방안 가득 들여 놓았다.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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