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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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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봄 나들이 해마다 이맘때 우리 마을은 꼭 봄나들이를 가는데 오늘 충북 단양 일원으로 다녀 왔다. 이로써 큰 숙제 하나를 끝맞쳤다. ​ 대부분 어르신들인지라 특별한 스케쥴은 무리여서 통상적으로 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 주변을 관람하기. 같은 호수여도 충주쪽에서는 충주호 제천쪽에서는 청풍호라 한다네... 우리는 충주호에서 다리 너머 제천쪽 청풍호를 슬쩍 돌아 오는 코스. ​ 타보지는 못하고 유람선에서 멀리 바라 보기만 한 청풍호 옥순봉 출렁다리. ​ 바위산들이 아주 볼만했다 유람선안이 시끄러워 밖에 나와 바람을 쐬며 한 시간 정도 주변을 돌아 보았다. ​ 점심식사 후 고수동굴 탐방. 이쪽으로 오면 당연히 가야 하는 곳 ㅎ 예전에 와 봤을 때 보다 내부 시설이 복잡하고 계단도 많고 조금 달라졌더라. ​ 이곳에 .. 2024. 4. 16.
명자의 전성시대 한동안 나를 설레게 하던 명자꽃이 모두 피었다. 그동안 키우면서도 꽃이 안와서 무슨 꽃이 피려는지 기대하던 날들, 삽목가지 하나로 시작해서 꽃을 보기까지 최소 3~4년. 하나 둘 그 매력에 모아 키우다 보니 올 해 처음 꽃을 보는 것까지 .... ​ 우리집의 터줏대감. 친정엄마 키우시던 것을 받아 왔으니 어머니 30년 내게 와서 20년 도합 50살은 되었다. 가시가 있는 재래종인데 빨강에 약간 주홍이 섞인 이쁜 색이다. 대부분 오래 된 명자는 이 종류가 많다. ​ 가시가 없는 개량종 붉은 명자. 재래종 보다 화륜이 조금 크고 색도 빨강이 조금 더 들어 있는 정도. 얼핏보면 별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나는 안다 ^^ ​ 수채화로 색감을 조절한 듯한 주황의 겹명자 ​ 품격있는 흰색의 겹명자 한 나무에서 흰색과 .. 2024. 4. 15.
봄날 하루 ​ 삼지구엽초도 내게는 꽃이다 몇년 전 친한동생네서 어린묘 몇 포기 옮겨 심은 것이 이제 자기 영역을 구축했다. 뭐 어디 어디에 좋은 약초라 하고 울 서방은 이 약초를 넣어 담근 술을 좋아라 했지만 그도 한 때 지금은 우리집에 심지구엽초가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지 싶다. 줄기 하나에 세가지로 뻗어 각가지마다 잎이 세개씩 나온다고 삼지 구엽초라고... ​ ​ 남편은 정확하게 9시에 출근(?)하여 저 아래 먼 밭을 갈고 있다. 나중에 들깨나 심을 것이지만 풀이 무서워서... 지금 한번 갈아 엎어 놓아야 나중에 풀하고 씨름에서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하고, ​ ​ 나는 오가피 순을 따고 남편은 엄나무를 톱으로 잘라가며 그 순을 땄다. 웬만하면 뭘 해달라고 안하고 내가 하고 마는데 엄나무는 키가 너무 크고 가시가.. 2024. 4. 14.
바쁜 봄 날 ​ 상추밭 최종. 로메인과 적오크를 마지막으로 상주 5종 세트 마무리. 아침부터 하루 꽉차게 바쁜 날이었다. ​ 유구장날인 오늘 마을형님과 함께 들깨를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기름을 짜고 금선씨와 마을에 이사 온 집 인사선물을 사고, 16일에 있을 마을 봄나들이에 쓸 떡이며 닭강정도 주문하고, 또 다른 마을 형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잘만났다고 굳이 점심을 사주신다해서 얻어 먹고 돌아 와 오후에는 이사 온 집 방문해서 부녀회에 가입시키고 선물도 전달하고... ​ 저녁나절에는 상추마무리 모종을 심고.... 강낭콩도 붉은 색과 얼룩이 두가지를 한 고랑 심었다 남편이 밭을 여러 고랑 비닐을 씌워 놓았는데 수확기가 엇비슷한 것끼리 모아서 심느라 궁리를 해야한다 감자옆으로 강낭콩을 심었으니 두가지다 수확한 후에 나중에.. 2024. 4. 13.
우아한 척해도... ​ 탱자나무 저 사나운 가시. 여리고 이쁜 꽃을 지키려니 가시끝이 붉도록 독기를 품었나.... 꽃만 따로 보면 절대로 탱자에 줄긋기는 쉽지 않다... 이 탱자 나무의 사연도 깊다. 사부님이 씨앗으로 발아 시켜 묘목으로 키워 가져다 준 것인데 옛날 어디 과수원 울타리로나 심었지 관상수로 심기에는 좀 그래서 기왕에 묘목을 만들었으나 용처가 없어 터 넓은 우리집에 버리듯 던져 놓은 것을 어렸을때 기억속의 탱자나무 울타리를 생각하며 비닐하우스 맞은편 도랑옆으로 심었는데 이제는 제법 울타리 같기도 하고 꽃도 피고 나름 존재감도 있다. 전지할 때 아주 난감하지만 일년에 한번이니... 처음 묘목이 많아 몇집 나누어 주었는데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집은 하나도 없다. 꽃이나 나무를 나눔할 때 잘 키울거라는 믿음이 가는 .. 2024. 4. 12.
꽃 따라 마음 따라 ​ 산벚 흐드러진 봄 날 산골 누옥. 내게는 나름 샹그릴라. 넘칠 것도 모자람도 없는 무욕의 세계 ​ ​ 높이 자란 나무를 자르고 얻은 두릅 순. 잘라 낸 나무가 안스러워 일단 물꽂이를 해뒀다. 나중에 심으면 된다는 말을 들어서 물오르면 심어 보려 한다. ​ 어제 남편이 낚시로 잡아 온 붕어로 매운탕과 찜 그 중간 정도의 것을 끓이고 있다. 몇년 만에 웬일로 잡은 붕어를 가져 와 손질을 해서 들여놔 준다. 저녁상에는 두릅을 데치고 붕어 매운탕과 조금 웃자란 땅두릅은 전을 지져 감사하게 한 상을 차렸다. ​ ​ 오전에 봉사활동이 있어 나갔다 돌아 오니 남편이 택배를 받아 박스 겉면의 큰 글씨만 보고 식품인줄 알고 식탁에 올려 놓았더라 ㅎ ​ ​ 내용물은 먼데서 보내 준 무늬 병꽃과 겹꽃의 말발도리. 부러 .. 2024. 4. 11.
꽃을 나누는 마음 ​ 금선씨네가 오전에 와서 가져 간 명자. 내가 삽목으로 기른 것인데 4~5년쯤 되었다. 명자를 분재로 키워 보고 싶다해서 기왕에 크기도 좀 있고 꽃도 피기 시작한 것을 주기로 한 것. 흰겹명자와 붉은 명자를 삽목을 해뒀지만 어느 하세월에...ㅎ 다른색의 명자도 삽목가지로 챙겨 보냈다. 금선씨 부군께서 삽목에 진심이시라서 잘하시리라 믿고, 기왕에 올라 왔으니 작년에 보낸 디기탈리스가 월동이 안된 것 같아 그것도 좀 챙겨 보냈다. ​ 오후에는 친구가 와서 한동안 차마시며 놀기도 하고 꽃창포 유카 빈카마이너 왕원추리 등등 까탈안부리고 무던한 애들 위주로 보냈다. 그 집도 터가 넓으니 한꺼번에 몰아서 많이 심으라고 넉넉하게 챙겼다. 아직은 날씨가 따뜻해도 꽃을 옮겨 심어도 잘 살아 내는 때라서 더늦기 전에 오.. 2024. 4. 10.
풀 뽑는 일이 중하다. ​ 연못 윗쪽에 있는 밭의 가장자리 뚝으로 풀대신 꽃이다...그러면서 심은 디기탈리스 지난해 이곳에는 족두리꽃과 독말 분꽃 그런 일년초와 더불어 심은 디기탈리스가 장하게 겨울을 이겨 내고 생기를 찾아 가고 있다. 오며 가며 저 풀을 언제 뽑아 주나...그날이 바로 오늘. 풀을 뽑으며 어쩜 풀 이름도 이리 다 이쁘냐고, 보리뱅이. 조뱅이. 지칭개. 애기똥풀. 꽃다지. 금창초. 꽃으로 보면 다 꽃인데 제 자리가 아니니 그냥 잡초, 내 호미질에 속절없이 죄 뽑혀 나간다. ​ 남편은 연못으로 뻗쳐 나가는 갈대줄기를 걷어 내며 지나다가 하릴없이 밭뚝이나 매고 있다고 혀를 끌끌. 그냥 두면 제초제를 뿌리던지 아니면 예초기로 확 자르면 될 일을 일을 만들어 한다고. ​ 홑겹의 황매 ​ ​ 흰색의 만첩복사꽃도 피기 시.. 2024. 4. 9.
랑이가 새끼를 낳았다. ​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의 이름으로 불리는 랑이가 새끼를 세 마리 낳았다. 툇마루 밑에 있는 나무 상자에... 랑이는 전에도 이곳에서 새끼를 낳은 적이 있다. 멀리 안가고 기특하다. 내일은 아무래도 닭 한마리 사러 나갔다 와야 할듯... 고양이 두 마리 산구완을 해야하니... ㅎ ​ ​ 수선화와 무스카리의 조합은 항상 옳다. 이제 절정을 살짝 넘어 가는 중이라서 이쁜 모양을 한번 더 사진으로 남겨 본다. ​ ​ 병풍취 올해도 여기 살아 있다고 여린 잎이 나오기는 했는데 과연 저 잎을 뜯어 먹을 수 있을런지 알 수가 없다 다른 곳에도 두어 포기 더 나오기는 할텐데 대부분 번식하지 않고 잎 하나 달랑 나오니까. 그것을 야멸차게 싹뚝 자르게 되지가 않더라. 이 한 장을 최소 사등분을 해야 먹을 수 있는 .. 2024.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