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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5

겨울산책 제법 겨울스런 추위꽁꽁 얼어붙은 밭에 유채 어린순이 간신히 견디고 있다.애처로워 보여도 생명력이 대단해서 봄이 되면 부활하듯 키를 키워 꽃을 피울 것이다.사람이 보기에 안타까울 뿐 쟤는 이깟 추위쯤이야 그럴런지도...  연못에도 수련의 잎사귀가 살얼음과 함께 얼어 붙어 있다.용케 살아 붙어 제법 세를 늘리기까지 했고지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도 여러 송이 피었었다.내년에는 연못의 주인이 수련이 될 듯하다.   미레 운동시킬 겸 나도 덩달아 산책을 하고 있는 중이다.노화 탓이겠지만 찬바람에 눈물이 자꾸 흘러 울면서(?) 한바퀴 돌았다.그냥 얌전히 늙어 가면 좋으련만 자꾸 이것 저것 하나씩 덜컹 거린다.  박씨 영감님네 빈 밭.며칠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있다.응달의 산골짜기 밭 ,겨울에는 더 을씨년스럽기까.. 2024. 12. 20.
어제 내린 눈 어제 아침에 일어 나니 눈이 내려 있었다.창밖으로만 내다 보다가해가 올라 오며 녹기 시작을 하니 눈 내린 풍경을  담아 두고 싶어 나갔었다.무심히 그저 아무 것도 안들리는 척 지내는 날들이 이어 진다.어제 내린 눈이라고 과거형으로 말하듯 모든 상황이 그랬었었다라고 대과거로말하는 날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누구 누구 할 것 없이 모두다 바보 등신...누구도 책임지겠다고도 안하지만 설령 책임진다한들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앙상했던 화살나무에도 눈꽃이 피고 허술한 지붕만 있는 가마솥에도 바람에 날린 눈이 손님처럼 날아 앉았다. 햇살이 퍼지며 잠깐 사이에 눈이 다 녹아 버리니언제 눈이 왔었냐고 시치미를 뚝 떼더라. 조금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이런 날들이 얼마나 더 이어지려나.눈녹듯이 한순간.. 2024. 12. 9.
확실한 줄 긋기 엊그제 그 따뜻하던 가을은 어디로 갔을까변심한 애인마냥 매정하게 돌아서 가버린 가을.날씨고 뭐고 중간이 없다,눈이 오자 드니 순식간에 앞이 안보이게 내리고 있다. 아침부터 간간히 눈이 내렸지만 마을에 급식봉사가 있는 날이어서 걱정스러웠는데 내리는 순간 녹아 버리고 오전중 날씨는 그만 했었다.오후 들어 눈발은 거세어 졌지만 그래도 바닥에 쌓이는 눈은 없다가저녁으로 갈수록 기온이 낮아 지니 제법 눈스럽게 쌓이고 있다. 눈내리는 마당을 겅중겅중 뛰어 다니던 미레가 발이 차가운지 현관문을 열자 안으로 얼른 뛰어 들어 온다. 장독대에 내리는 눈 잠깐 사이에 이 만큼...겨울스러운 풍경으로 탈바꿈 했다.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고 길이 막히면 강제 휴식을 하게 되고어쩌면 동안거에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 2024. 11. 27.
까치밥 감나무 끄트머리로 한 개씩 남겨 놓은 까치밥.너무 높이 달려서 따기 어려워 남겼으니 까치 너의 겨울 양식이다.   은행잎이 지고 나니 더 선명하게 보이는 은행의 열매누구도 따지도 줍지도 않는다.나역시 내 땅에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려니와 따봐야 그닥 소용이 있지를 않아서그냥 신포도다...ㅎ  겨울채비를 하고 있는 숲아침햇살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풍경이 평화롭다. 이곳은 산 주변에 화살나무가 흔한데봄에 홑잎나물이라고 새 순을 따러 다니기도 한다.이맘때 그중 이쁘게 붉게 단풍든 나무가 대부분 이 화살나무다.  그 많던 종류의 국화가 이제는 단조로운 몇 가지색만 남았지만그래도 나름 꽃길이다.오가는 이도 별로 없으니 뽐내지도 못하지만그래도 열심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가을국화.    요즘 날씨가  지나치게 .. 2024.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