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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수선화13

감사한 하루 ​ 우리집은 이제야 매화꽃이 만개했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황사에 으슬으슬 춥기까지 했지만... 매화나무 언저리를 지날 때면 꽃향기가 몸을 감싸 도는 느낌이 든다 ​ 어제에 이어 마을꽃밭에 나머지 작약을 심었다. 뭔가 할 일이 있다 눈치만 채면 모두 나와서 집에 있는 퇴비도 가져 오고 트랙터로 로터리도 쳐놓고 꽃 심을 자리 두둑을 만들어 비닐까지 씌어 놓았더라. 시작이 중요하다는... 누군가 나서기만 하면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 주니 일은 일사천리로 해결이 된다. 그 나서는 일이 늘 무겁지만... ​ ​ 텃밭과 꽃밭의 경계가 무너진지는 이미 오래. 수선화 만발한 밭 너머 우리 토종 삼동파. ​ ​ 지난번에 숨은 그림찾기하듯 겨우 구해 낸 파가 제법 통통하니 이쁘게 자라고 있다. 풀에 치어 있을 때는 이걸.. 2024. 3. 29.
봄 비가 내린다 ​ 아직은 화분을 내놓지 않아서 비어 있는 곳에 화분 대신 고양이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다하더니 해는 잠깐 비추고 흐리다 비가 내렸다. 봄가뭄의 시작인가...? 하던 때 반갑게 비가 내려 주니 한시름 놓았다. 안그랬으면 마늘밭에 물을 줘야 되었을 수도 있었다. ​ ​ 고양이들은 상자나 바구니 뭐 그런 거 보기만 하면 들어 가서 똬리를 튼다. 걸핏하면 차지하고 들어 가길래 아예 방석하나 깔아줬더니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들어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다. 수컷고양이 하트다. 깡패 고양이가 요즘 거의 상주하다시피해서 피해다니느라 더러 때를 놓쳐 밥도 굶고 눈치 보느라 엄청 피곤 했는지 건드려도 모르는 체 자고 있다. ​ ​ 호기심 천국. 뭐가 그리 궁금한지 얘는 늘 창 밖에서 안을 들.. 2024. 3. 25.
오늘 하루 봄이라고 맨날 일만하다가 나들이 삼아 네 집 부부가 밥도 먹고 꽃구경도 하고 그랬다. 어제까지만해도 사납던 날씨가 순식간에 봄다워졌다. 밥을 먹고 한참을 산책하고 카페로 가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모처럼 일 안하고 쉬는 날. ​ 이렇게 매화가 만발했더라. 나무들도 연두연두하게 새잎이 나오려 하고 아주 호시절이다 집에 돌아 오니 오후 4시. 남편은 날씨 좋다고 오자마자 짐 챙겨 예당호로 홀로 낚시를 갔다. 밤 12시에 돌아오겠다고... ​ 우리집 매화는 이제 겨우 드문드문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밖에 나가 보는 매화와 크게 다르겠냐만 그 분위기가... ​ 오전에 집을 나설 때까지는 피지 않았던 수선화가 오후에 돌아 오니 그중 해를 많이 받는 쪽에 이렇게 피었다. 꽃이 피자니 순식간이다 ​ 요즘 벌이 .. 2024. 3. 23.
오늘도 풀 매기 ​ 오늘은 조금 여유를 부려 연못가 수선화 밭의 풀을 뽑았다. 물에 빠져 죽은 나르시스를 떠올려 그런 낭만적인 생각으로 이곳에 심은 것은 아니고 해마다 구근이 넉넉해서 여기 저기 나눔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이곳까지 심게 되었던 것. 수선화가 연못가에 있으니 그도 잘 어울리지 싶다. 물에 비친 나무와 산그림자도 그렇고... ​ 매일 집마당과 밭에서 뱅뱅 돌며 일을 해도 표도 안나고... 절로 난 꽃창포 모종을 챙겨 연못가에 옮겨 심으러 갔다가 발목이 잡혀 오만가지 풀이 엉겨 있는 수선화옆을 조금 정리하고 올라 왔다. ​ ​ ​ 마당에 난 풀들... 비포와 애프터 ㅎㅎ 풀을 뽑을 때는 많은 곳부터 하는 게 아니고 앞에서부터 쪼사야(?) 된다고 지난번 마을 꽃밭 풀을 맬 때 마을 형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 2024.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