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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조롱박5

장마철 우리집 풍경 한 겨울도 아닌 오 뉴월 염천에 군불을 때고 있다. 연기가 나오는 저 곳이 구들방이어서 관리차원에서 장마철이면 이렇게 가끔 한번씩 불을 넣어 주고 있다. 시골/산골에서 흙집을 얹고 살아 가려면 이 정도 수고는 당연히 아주 기쁘게 해야 하는 일이다. 겨울 보다 오히려 불을 더 자주 넣고 있는듯... 대부분은 비어 있고 애들이나 손님이 와야 쓰는 방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필요할 때만 불을 넣는다. 덕분에 장마철 빨래 말리기 어려운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기도 한다 뜨끈한 방바닥에 빨래를 쫘악 펴 널으면 순식간에 뽀송뽀송. 시골이고 평소에는 햇살이 좋으니 건조기가 필요없어 사용하지 않으니 장마철 구들방이 효자노릇을 한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박이 주렁 주렁 열려 흥부네 집 같다 ㅎ 친한 동생이 봄에 씨앗을 구해다.. 2022. 8. 3.
가을... 갑자기 아침에 일어나 춘배 집앞에 가보니 마당에 알밤이 몇 알 떨어져 있다. 아니...벌써? 뜬금없다 싶어 밤나무를 올려다 보니 거기 가을이 매달려 있네 아직은 파란 밤송이지만 더러 절로 벌어져 알밤을 떨구었다. 8월 꼴찟날 내일이면 9월이라는 거지... 얼마나 정직한지 감탄스럽기까지하다 마당 주변으로 밤나무 몇 그루 있는데 가장 먼저 익는 나무 한 그루 미덕이라면 일찍 영그는 거 빼놓고는 아무 것도 없는 진짜 맹맛의 밤나무다. 이 나무 밤이 떨어 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왔다는 걸 알아채기는 하지만... 큰낙엽버섯 가을비 잦으니 밤나무 아래 버섯이 나왔다 버섯의 이름은 당췌 모르겠다 식용으로 재배되는 몇가지 빼놓고는 ... 이름을 알 수 없는 버섯은 다 독버섯이라고 생각한다 ^^ 이렇게 가을이라고 소식을 전하니.. 2021. 8. 31.
꽃은 더위도 모르는지... 일년초 봉숭아꽃이 이렇게 생겼다 장미꽃 핀 것 같다고 그냥 장미봉숭아라 부르는데 진짜 이름은 뭐라 그러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닥풀이거나 어쩌면 금화규 닥풀이라고 심었지만 구분이 안되니... 한번 피었다가 한동안 쉬더니 다시 힘을 내서 꽃이 피고 있다 이른 아침과 두 시간쯤 지난 다음 그 사이에 활짝 피는 그 힘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꽃밭인지...텃밭인지 굳이 구분지을 일도 없을 뿐더러 거기서 살겠다는 데야, 수세미와 조롱박이 정말 주렁주렁 열렸다 보기는 이쁘지만 저 조롱박 무엇에 쓸까...걱정스럽다 오전에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는 사부님과 진익씨가 운동 끄트머리에 남편도 함께 하자 권면하러 방문했는데 힘들고 더운 모습에 에어컨을 얼른 틀어 놓고 있다 보니 진짜 더운 한낮이 되어 버려 새삼 .. 2021. 8. 6.
먹기 보다 보는 게 우선. 얼마나 앙증스럽게 이쁜 단호박인지... 봄에 마을 친구가 애기 주먹만한 단호박을 주며 심어 보라 해서 씨앗을 받아 모종을 내어 심고 그 모종을 여러 군데 나누기까지 했는데 이렇게 이쁘게 열매가 열리고 있다. 처음 받았을때 보다 조금 크게 열려서 다 자라면 아마도 내 주먹만 한 크기는 되지 싶다. 요즘은 채소도 과일도 작은 것이 더 인기가 많다 보니 요렇게 작은 단호박도 있다. 수세미꽃도 이렇게 이쁘다 이쁜 것을 어찌 알고 호박벌이 찾아 왔다 두 포기 심은 수세미가 하나는 죽고 하나만 살았는데도 열매가 잘 열리고 있다 두 포기 다 살았으면 덩굴이 너무 많아 복잡해 질 뻔 했다. 그저 열매 주렁 주렁 열리는 거 보려고 심었지만 천연 수세미로도 쓰고 특별히 딸아이가 저도 쓰고 주변 친구들과 나누어 써서 가을이.. 2021.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