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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고양이30

나에게 기대고 사는 올 봄에 태어나 자라고 있는 녀석들이다.다른 녀석들과 같이 이름은 지어 주지 않았다.왼쪽의 뱅갈고양이는 랑이 새끼인데 얘의 형제 두 마리는 지난 여름에 친구네로 입양 보냈다.잘 자라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혹시 불편할까 봐 안부는 묻지 않고 있다. 고양이와의 인연도 15년쯤 되어 가지 않나 싶다.남편이 먼저 시골에 내려 온 후 `달님이``별님이`라는 두 마리의 고양이 부터`콩이와 보리` 그리고 지금 있는 `랑이`까지집 근처에서 상주하며 살고 있는 애들도 있고진짜 밥 먹을 때만 나타나는 애들과 사 나흘에 한번씩 오는 애까지요즘은 열 일곱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처음에는 살뜰하게 보살펴 주려 애썼고집안으로 들어 오게 하기도 했었는데 세월이 흐르며 종당에는 이름도 지어 주지 않게 되었다.얘네들 습성이 .. 2024. 11. 19.
들깨 털기 마무리 들깨를 베어 어찌 어찌 털기까지는 했는데들깨알곡을 가리는 작업을 남편이 하고 있다.선풍기 바람에 날려 주면 들깨는 바로 떨어지고검부라기나 쭉쟁이는  가벼우니 날아가는 단순작업이기는 한데은근 예민해서 바람이 조금 세면 들깨까지 날아가 버리고 바람이 너무 약하면 쭉쟁이가 그냥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어쨋든 혼자서 하는 일이니 남편이 마무리를 했다.지난해 보다 면적은 적게 심었지만 소출은 면적대비 많이 나왔다.  상추 3종세트.이리 연약하고 볼품없는 것을 일단 심기는 했는데 과연 제대로 자라 구실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뒤늦게 떨어진 씨앗에서 난 화초고추가 키도 제대로 못키우고 꽃이 폈다.어찌 살아 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듯 보랏빛 꽃이 눈에 들어 왔다.   구슬처럼 열리는 고추인데 하우스 한켠에서 늦게 .. 2024. 10. 28.
가을 하루 이렇게 낭만 가득한 하늘을 보며 아침을 맞는다.더러는 안개 자욱한 풍경이다가 분홍빛 구름이 일출을 알리기도 하는 산골짜기 우리집이다. 며칠전 남편의 낚시친구 한분이 우리집을 처음 와보고는 `공기 좋고 ...전망은 좋은데...` 그러고는 한마디 더 거들기를 남편이 낚시 가면 혼자서 안무섭냐고,그저 웃었지만 속내로는 ` 뭐가 무서워요 , 사람이 더 무섭지`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나에게는 이곳이 딱 안성맞춤.마을과의 거리가 아주 적당하다특별한 용무가 있지 않고서는 오다가다 괜히 반갑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절대로 없는 곳.  미리 베어 놓았던 토란대를 껍질을 벗겨 말려서 갈무리를 했다.껍질 벗기기 전에 마을 친구와 형님들께 나누어 드리고 그 나머지도 많아 옆구리를 뒤틀어 가며 쪼그리고 앉아 껍질을 벗겼다.. 2024. 10. 9.
가을 색 당연하지만 좀 느닺없이  가을이 되었다.창문도 닫아야 되고 홑겹의 이불은 정리하고 차렵이불을 꺼냈다.끈질긴 더위에 가을이 오려나...했는데 감나무의 감이 도드라지니 가을 색이다.긴 장마와 무더위에 감은 한 그루에 열댓개씩 열렸나감나무라는 증표 정도로 아주 부실하다.  아스타의 붉은 색이 참 촌스럽게 곱기도 하다 ^^올해 유난한 날씨에 본시 있던 자리의 아스타는 다 말라 뒤늦게 다 잘라 버려서 뿌리만 살아 있으니 내년을 기약해야하고중간 중간 줄기를 잘라 자리를 옮겨가며 삽목한 것 중에서 다행스럽게 한무더기 꽃이 왔다.흰색과 보라의 아스타는 올해 꽃을 못볼듯하다...잘라준 줄기에서 조금 새순이 나온 보라의 아스타는 몇 송이 뒤늦게 꽃이 오려나 기대하지만흰색은 아주 가망이 없어 보인다.   게으름도 때로는 미.. 202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