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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고양이17

집안 일 만도 바쁘지만 ​ 오늘 오전에는 한달에 한번 읍 새마을회에서 주관하는 반찬 나눔 봉사에 다녀 왔다. 행정복지센터 옆에 있는 가건물에서 유구읍 관내 부녀회장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도시락으로 포장해서 각마을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께 전달한다. 워낙 배테랑들이라서 나는 이 자리에서는 요조숙녀(?)행세를 하고 얌전히 뒷일이나 거들고 마을로 가져 오는 도시락 한 셋트만 받아 돌아 온다. ​ 시내 나간 김에 마을 회관에 쓸 식재료도 장을 보고 남편이 사오라는 춘배밥과 농약통에 달린 농약분사기도 사고 모종가게에 들러 브로콜리와 양배추 각 열 포기씩 사다 오후 늦게 심었다. 집안 일만도 바쁘지만 봉사하는 일에 참여도 하고 또 마을 일도 때맞추어 챙겨야 한다. ​ ​ 나는 아로니아를 꽃을 보려고 키우고 있다. 세상 어느 꽃이 안이쁘.. 2024. 4. 22.
랑이가 새끼를 낳았다. ​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의 이름으로 불리는 랑이가 새끼를 세 마리 낳았다. 툇마루 밑에 있는 나무 상자에... 랑이는 전에도 이곳에서 새끼를 낳은 적이 있다. 멀리 안가고 기특하다. 내일은 아무래도 닭 한마리 사러 나갔다 와야 할듯... 고양이 두 마리 산구완을 해야하니... ㅎ ​ ​ 수선화와 무스카리의 조합은 항상 옳다. 이제 절정을 살짝 넘어 가는 중이라서 이쁜 모양을 한번 더 사진으로 남겨 본다. ​ ​ 병풍취 올해도 여기 살아 있다고 여린 잎이 나오기는 했는데 과연 저 잎을 뜯어 먹을 수 있을런지 알 수가 없다 다른 곳에도 두어 포기 더 나오기는 할텐데 대부분 번식하지 않고 잎 하나 달랑 나오니까. 그것을 야멸차게 싹뚝 자르게 되지가 않더라. 이 한 장을 최소 사등분을 해야 먹을 수 있는 .. 2024. 4. 8.
꽃도 피고 식구도 늘고, ​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 배불러 다니는 고양이가 두 마리 있었는데 그중 한 녀석이 엊그제 새끼를 낳았다. 아침에 나가 보니 다행히 대문안에 들여 놓은 뒤주에 꼬물 꼬물 네 마리. 안쓰는 뒤주의 앞면을 자르고 담요를 깔아 두었더니 겨울에도 몇 마리 들어가 있곤 했는데 용케 다른 곳이 아니고 이곳에 낳았다. 고양이들은 보통 3일쯤 후에 다른 곳으로 새끼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안 본 척 못 본 척 그러다가 어미가 집을 비운 사이 몰래 들여다 보았다. 이곳에 계속 있으면서 낯을 익히면 이 녀석들과는 좀 친해질 수도 있겠다. 모르는 곳에서 낳아 데리고 들어 오는 애들은 절대로 친해지지가 않고 밥 줄때만 와서 먹고 쌩하니 달아 난다. ​ ​ 남편이 낚시를 가서 집을 비웠으니 밥.밥.밥.이 아니고 내 맘대로 한 .. 2024. 4. 4.
4월이 시작 되었다 ​ 토종 하얀민들레 같은 민들레여도 토종이라하고 내가 좋아라 하는 흰색이여서 내가 특별히 우대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번식력이 좋지가 않다. 노랑민들레는 조건만 맞으면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홀씨를 마구 흩날리는데 얘는 봄 한 철만 꽃이 피면 그만이니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는듯... ​ 오죽하면 내가 비닐하우스 한 켠에 부러 키우고 있다. ​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싯귀가 무색하게 꽃이 여기 저기 피기 시작하는 4월은 참 이쁜 계절이다 요며칠 남편과 나는 또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각자 눈치를 보며 마음을 삭이고 있다. 남편의 오랜 친구가 느닺없이 아들의 부음을 전해 와서... 처음에는 스미싱문자인 줄 알았다. 조금 늦게 결혼하고 얻은 첫아들이었고 이제 겨우 서른 세 살. 사고였.. 2024.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