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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열무김치9

더워도 가을.. 추석연휴에도 폭염경보 안내문자는 숨가쁘게 당도했다.33~34도...이게 무슨 추석이냐고 夏석아니냐는 말까지...식구들 모여 있으니 연일 에어컨을 돌려 대고,이 산고랑탱이도 이번 더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래도 가을.아침으로 나가 밤줍는 게 일상이 되었다.반은 벌레 먹어 쓸만한 게 별로 없지만 그래도 그냥 둘 수는 없으니매일 소쿠리와 집게를 챙겨 한바퀴 돈다.며칠에 한번 주워도 되는데 우리집은 길가로 밤나무가 있어서 차가 밟고 다니니 매일 안 주울 방도가 없다. 열심이 주워 모은 것을 추석에 다니러 온 동생네와 딸에게 한 봉다리씩 우선 보냈다.추석이 이르니 예년만큼은 아니어서 많이는 못보냈다.  우물가에 올린 수세미가 여물어 가고 있다.천연수세미로 요긴하게 쓰이니 해마다 거르지 않고 심기는 하는데 왜이리 .. 2024. 9. 19.
종다리가 온다 하니 덥기도 너무 덥고 먹고 있는 김치도 넉넉하니밭에 있는 열무를 소 닭보듯 해오다가종다리가 올라 오며 비도 내릴 것이라기에 자칫 밭에서 버려질까 싶어오늘 드디어 맘먹고 거사를 치르기로 했다. 오전 일찍 병원에 가서 늘 먹는 약도 받아 오고 피검사한다고 해서 아낌없이 주사기로 하나 빼주고 왔다.그 피 보충하려면 열심히 먹어야 겠군...^^ .마을에서 자별하게 지내던 분이 돌아가셔서 남편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상가에 출근  나는 열무 한소쿠리 뽑아다 대문간에 앉아 모기향을 피워 놓고 다듬었다.작은 달팽이 새끼들이 오골오골하더라조금 더 뒀으면 그 달팽이들이 형체도 안남기고 갉아 먹었을듯,   날이 더우니 파도 이렇게 요절하다.  우물에서 소금에 절여두었다 씻어 가지고 들어 왔다.밀가루 풀을 쑤고 배와 양파 통고추.. 2024. 8. 20.
푸드마일리지 0km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고밭에 열무가 아무리 그득하기로 뭔 소용뽑아 다듬고 절여 담아 내 김치통에 들어가야 비소로 그 가치가 생겨 나지사는 채소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달팽이도 떼어 내가며 다듬은 건강먹거리,한여름도 아니고 내가 요즘 국수 먹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터라 물김치로 담지 않고 그저 좀 자박하게 버무렸다.열무물김치에 국수말아 먹으면 ...딱인데,  토마토가 좀 넉넉하기도 하고생토마토만 먹자니 멀쩡이 나서 간단하게 마리네이드.껍질 벗긴 토마토에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레몬즙 그리고 바질을 다져 넣으면 좋은데아직 먹자고 덤빌만큼 자라지를 않아서 향만 취하자고 방풍나물을 한줄기 다져 넣었다.이리하여 내맘대로 짝퉁 토마토 마리네이드가 만들어 졌다.꿀을 조금 넣으면 풍미가 더 있겠지만 그것도 .. 2024. 5. 17.
캐고...캐고... 양파 캐는 것을 필두로 여름 수확이 시작 되었다. 그저 줍듯이 뽑기만 하면 되는 양파 캐기는 아침 일찍 남편이 일어 나기 전에 혼자 나가서 둑딱 해치웠다 앉아 하는 일을 잘 못하는 남편 배려 차원 ㅎ 나중에 헛간으로 옮겨와서 잘 마르라고 저렇게 죄 묶어 매달은 것은 남편의 솜씨. 그냥 펴 말려도 되련만 은근 꼼꼼 대마왕이다. 나중에 줄기가 모두 마르면 줄기와 분리해서 저장해 두면 된다. 마늘도 캤다. 지난해 보다 좀 적게 심었고 중간에 병도 좀 와서 양은 그닥 많지 않지만 종자용으로 세 접쯤을 두고 나머지만으로도 우리 먹을 것은 충분하고 늘 나누던 집들도 조금씩은 줄 수 있겠다. 농사 지어 나누지 않으면 재미 또한 없다는 것이 남편의 지론. 물론 나도 백퍼 동감하지만... 마늘은 남편과 함께 밭 양쪽 끄.. 2023.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