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9 어제 내린 눈 어제 아침에 일어 나니 눈이 내려 있었다.창밖으로만 내다 보다가해가 올라 오며 녹기 시작을 하니 눈 내린 풍경을 담아 두고 싶어 나갔었다.무심히 그저 아무 것도 안들리는 척 지내는 날들이 이어 진다.어제 내린 눈이라고 과거형으로 말하듯 모든 상황이 그랬었었다라고 대과거로말하는 날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누구 누구 할 것 없이 모두다 바보 등신...누구도 책임지겠다고도 안하지만 설령 책임진다한들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앙상했던 화살나무에도 눈꽃이 피고 허술한 지붕만 있는 가마솥에도 바람에 날린 눈이 손님처럼 날아 앉았다. 햇살이 퍼지며 잠깐 사이에 눈이 다 녹아 버리니언제 눈이 왔었냐고 시치미를 뚝 떼더라. 조금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이런 날들이 얼마나 더 이어지려나.눈녹듯이 한순간.. 2024. 12. 9. 내 맘 편 하자고... 기온은 오늘도 영하 14도라고 하고. 연일 눈보라가 휘몰아 치는 골짜기에 사는... 노견에다 소형견. 우리 미레의 현재 상태다. 집안에서 살고 있으니 바깥추위와 별 상관 없기는 하지만 하루에 몇 차례씩 밖에 나가 산책 겸 볼 일을 해결하는지라 갑자기 추위에 노출이 되면 소형견들은 체온이 급감할 수가 있다고 해서 다락에 있는 실 꾸러미를 뒤져 자투리 털실로 급하게 옷 한개 떠 입혔다. 평생 처음 옷을 입어 보니 이게 뭔가 싶은지 아주 어색해하고 좀 겁먹은 것 처럼 보인다 그래도 바깥에 나와 눈 길을 걸으니 한결 자연스러워 보고 있는 내 맘도 편안해 졌다. 어쩌면 미레는 이깟 추위쯤이야 그럴지도 모르는데 그저 내 맘 편 하자고 어울리거나 말거나 대~충 얼룩 덜룩하게 스웨터하나 떠서 입혀 놓.. 2023. 12. 21. 미레는 바깥이 그립다 바깥이 그리운 우리 미레. 눈도 덜 녹았고 날씨도 추우니 상대적으로 산책은 드문 드문. 나가고 싶어 안달이다 오후에 밖에 데리고 나갔더니 아직 눈이 쌓인 밭으로 천지사방 날개가 달린듯 뛰어 댕긴다. 얼마나 그리 뛰고 싶었던지 도무지 집에 다시 들어 갈 생각을 안한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적당히 콧바람을 쏘여 줘야 활기가 나지... 미레를 데리고 집주변을 산책하다 보니 지난번 눈이 내렸을때 부러진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제법 큰 나무들도 눈무게를 감당 못했나 보다. 멀쩡한 소나무가 쓰러졌다. 남편이 나중에 베어서 장작으로 쓰거나 봐서 괜찮으면 다른 용도로 쓰겠다고 한다. 산에 부러진 나무만 잘 가져 와도 땔감 걱정은 없는데 너무 힘들고 그닥 부지런한 성품이 아니니 늘 그림의 떡이다 이미 고사했던 나무들도 쓰.. 2023. 1. 5. 밤새 눈이 내렸다 어제부터 종일 눈이 내렸다 말다 그러더니 우박도 내리고 때로는 빗줄기도 보이고 낮 동안에 내린 눈은 다 녹았었는데 저녁 나절부터 밤으로 내린 눈이 아주 볼 만하게 쌓여 겨울스런 풍경을 만들었다 겨울에는 좀 삭막해 보이는 철제 테이블에도 눈이 내려 쌓이니 한결 푹신해 보이고 사방 어디를 둘러 보아도 온통 눈세상이다 풍경이야 아주 낭만스럽지만 나는 기어코 눈에 갇힌 모양이다. 그래도 생존에는 지장 없으니 그저 즐길 일이다 2022. 12. 1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