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12 무소의 뿔처럼 ... 지난 설에 정말 엄청나게 눈이 내린 것을 보고 간 아들내미가늙은 아버지 눈치우기 힘드시겠다고 브로워 하나 사서 보냈다.크고 무거워서 그야말로 채비차리다 신주 개물려가는 형국이 되기 십상이 되면 어쩌나싶었는데 그래도 남편이 설명서를 보고 잘 조립해서 마침 오늘 종일 눈이 내리니 시험가동을 했다.용량이 크니 성능은 좋은데 당연히 기름 소모가 엄청나더라. 눈보라를 일으키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씩씩하다.좀 작고 가벼우며 성능이 좋았으면 더더욱 좋았겠지만어디 산좋고 물좋고 게다가 정자까지 좋은 그런....욕심이겠지. 종일 눈이 오는 바람에 두번이나 눈을 치웠다.내일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내가 안달을 내니 애써 눈을 치운 것.그래도 내 차로는 무리여서 남편에게 부탁해서 함께 나가야 될 듯, 날씨가 추우니 .. 2025. 2. 7. 눈, 눈, 눈, 내리 삼일을 내리던 눈,오늘 겨우 진정국면에 접어 들기는 했지만 어쨋든 나는 눈에 갇혔다.이 골짜기에 터를 잡은 후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처음이다.밖에 나간 미레가 눈에 파묻혀 겨우 몸통만 보인다. 그저 바라다 보기만 하면 더없이 낭만적인 풍경이지만이 습한 눈에 산에 있는 소나무는 여러 그루 쓰러지고 길은 막혔다.마을에서 트랙터로 한번 밀며 올라 오고 아들과 남편이 넉가래로 여러번 밀기는 했어도엊저녁 밤새 내린 눈에 길은 또 통행불가. 장독대에 쌓인 눈어제와 오늘40cm이상 내린듯... 그래도 어쩌겠는가아이들은 돌아 가야 하고,날이 밝기가 무섭게 남편은 길을 트러 나가 겨우 자동차 바퀴 지나갈 자리 하나표시하듯 눈을 밀고 그사이 아들은 차에 시동을 켜고 대~충 눈을 털어 냈다.서둘러 떡국 한그.. 2025. 1. 29. 설빔 설연휴가 한없이 길은 관계로 어제 아이들이 내려 왔다.오늘은 종일 눈이 내리고 있으니어제 내려 오기를 얼마나 잘했는지...눈이 많이 내린다 하니 벌써부터 올라갈 길이 걱정스럽다 딸아이가 `엄마,설빔~` 그러면서 잠옷한 벌 사왔다고 내민다 ^^딸은 아들과 달리 이런 소소한 거 잘 챙긴다. 차일피일하던 남편간식용 들깨강정을 만들었다.썩 훌륭하지는 않아도 들깨의 고소함에 먹을만 하다는...크게 달지도 않고해서 나도 가끔 하나씩 입에 넣어 본다. 미리 갈비도 재우고 더덕도 껍질 벗겨 두들겨 양념장을 발라 놓았다.뿌리채소를 좋아하니 연근조림도하고 우엉조림도 하고...^^ 연근은 김밥쌀 때 쓰려고 길게 잘라 졸이고 길이가 짧은 것은 밥반찬으로 따로 챙겨 놓았다.올해는 연근이나 우엉의 가격은 그만한데 더덕이 엄청.. 2025. 1. 27. 어제 내린 눈 어제 아침에 일어 나니 눈이 내려 있었다.창밖으로만 내다 보다가해가 올라 오며 녹기 시작을 하니 눈 내린 풍경을 담아 두고 싶어 나갔었다.무심히 그저 아무 것도 안들리는 척 지내는 날들이 이어 진다.어제 내린 눈이라고 과거형으로 말하듯 모든 상황이 그랬었었다라고 대과거로말하는 날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누구 누구 할 것 없이 모두다 바보 등신...누구도 책임지겠다고도 안하지만 설령 책임진다한들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앙상했던 화살나무에도 눈꽃이 피고 허술한 지붕만 있는 가마솥에도 바람에 날린 눈이 손님처럼 날아 앉았다. 햇살이 퍼지며 잠깐 사이에 눈이 다 녹아 버리니언제 눈이 왔었냐고 시치미를 뚝 떼더라. 조금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이런 날들이 얼마나 더 이어지려나.눈녹듯이 한순간.. 2024. 12. 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