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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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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섬아트 갤러리 담배건조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빛섬아트 갤러리 전경   다음 달에 이전한다는 안내문.이곳도 유구에서 3~40분 이전하는 곳은 행정구역상 공주시로 심정적으로는 좀 더 가깝지만 접근성은 비슷하다. 이전 하는 곳은 그의 넷째 동생인 김억중건축가의 작품.   갤러리  내부 전경입장료가 무료인 대신 조금 비싼 차를 1인 1잔씩 주문해야 한다   마을 친구들과 점심식사하러 나갔다 돌아 오는 길에 들른 빛섬아트 갤러리.이런 시골에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가 있다는 것을 그리 많은 사람이 알지는 못하는듯.안타깝게도 너무나 한적했다.지난해 다큐인사이트라는 티비 프로그램으로 비로소 그의 존재를 알았지만이미 50년 이상을 활동한 이력과 예술성을 인정 받아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 유수의 성당에 작품을 설치한 스테인.. 2024. 6. 10.
해솔 (海率) 이도화 첫 시집이 출간 되었다고 내게 선물로 보내준 이가 있다..얼마나 오랜 산고 끝에 나온 귀한 시집일까 싶어 한 숨에 다 읽어 치우는 짓은 못하겠더라. 대부분의 첫 시집은 어딘가 허술하고 조금은 서툰 몸짓이 감지 되기도 하는데이 시집에서는 퍽이나 안정적이며 대단한 내공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니의 시의 원천은 하마 그리움이 아닐까 넌즈시 헤아려 본다.주변의 일상,사물에서 시적인 영감을 얻어 올올이 펼쳐 놓는 시들은 어느 한 편도 가볍지가 않았다. 특히나 혈육과의 이별을 승화 시킨 그 시어들은 깊이 깊이 동질감을 느껴눈물이 차오르기까지...시를 읽으며 눈물이라니 스스로 깜짝 놀랬다.  바르도 Bardo,오롯한 나만의                                                     .. 2024. 5. 24.
그저 먹을 궁리... 눈이 내리려 작정(?)을 하니 정말 쉬지 않고 며칠째 내리고 있다. 산꼬댕이에 사는 나는 그저 이쁘다 하고 느긋할 수 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불편할 것도 없다 까짓 눈에 갇히면 동안거에 든셈 치지 뭐. 내리는 눈만 하염없이 바라볼 수 없어 며칠 전에 선물받은 볶음땅콩으로 들깨랑 섞어 강정을 한판 만들었다, 들깨 한됫박 퍼다가 씻어 볶아 물엿과 설탕을 끓인 다음 땅콩과 들깨를 넣고 버무려 넓겨 펴서 굳힌 다음 썰어 놓았다. 남편이 가끔 한개씩 집어 먹는 최애간식이다 강정만든다고 들깨를 꺼내다 문득 들기름도 다 떨어져 가고 있다는 게 생각이나 10kg정도를 자루에 퍼담아 눈길을 헤치고 가서 기름을 짜왔다. 눈핑계로 남편의 차를 얻어 타고 모처럼 호강했다. 방앗간 가는 길에 이번 주말에 마을 전체주민들과 .. 2024. 1. 23.
빗줄기를 바라 보며 여린 수국가지 하나 비바람에 꺾인 것을 차마 그냥 두지 못해 안에 들여 하루라도 더 보려고 작은 꽃병에 꽂았다. 한 이틀 수긋하더니 다시 비가 내린다 비 내리기 전 아침 나는 일찍 그간 미뤄 두었던 연산홍 전지를 조금 했고 남편은 진입로 풀작업을 했다. 그리운 이들이 찾아 오는 길이라서 늘 단정하기를 바라는데 한동안 그냥 두었더니 심란해서 남편이 작정을 하고 길로 뻗어 나온 나뭇가지도 자르고 밭쪽으로는 호랭이 새끼치게 생긴 풀들도 정리를 했다. 이렇게 말끔해진 길에 그렇게 기다리던 사람이 다시 오지 못해도 나는 늘 이 자리에 있게 될 것을 알고 있다. 딸에게 줄 삼베이불을 마름질해서 만들어 놓고 간단한 수라도 놓으려고 밑그림을 그렸다 수를 놓다 보니 오래 보관하고 있던 삼베라서 조금 삭아 미어 지는 곳이.. 2023.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