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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5

바쁜 손님들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산제비나비 주홍부전나비 제대로 안보여도 호박각시나방 여름이 가고 있다 저어기 가을이 오고 있다 그러니 이 손님들 마음이 얼마나 바쁜지... 배초향 꽃에 떼지어 몰려 왔다. 오랜 동안 애벌래로 번데기로 그러다가 고운 날개 펴서 제대로 살아 보는 것은 겨우 일 주일 남짓, 그 동안 종족 번식도 해야하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데 점점 꿀을 딸 수 있는 꽃은 줄어 들고 오는 가을이 무섭다...무서워 매일 비가 내리다가 겨우 하루 흐리지만 비는 안 오는 날 고추농사 고수님 가라사대 비가 와도 고추는 따야 된다고... 뭘 모르는 나는 장마 끝나고 딸거라 했더니 매달린 채 죄 터지고 못쓴다고 빨리 따라해서 말 잘듣고 따서 건조기에 넣으려고 우물에서 고추를 씻고 있는데 그 옆댕이 배초향이 수.. 2021. 8. 30.
비 오는 날의 상사화 이제나 저제나 기척이 없어 기다리던 상사화가 연일 내리는 비 덕분에 여린 줄기 곶게 뻗어 꽃을 피웠다 탐스럽던 잎을 보내고 몇 달... 애태우다 이제야 꽃을 피워도 먼저 가버린 그 푸르던 잎들 단 한번도 만날 수가 없네. 비교적 해가 덜드는 나무 아래 상사화를 심었는데 이곳은 산딸나무 아래, 바닥에 떨어진 산딸 열매가 즐비하다 다른 한 곳은 단풍나무 아래 심었는데 그쪽이 올해에는 꽃이 더 많이 왔다.. 5월에 비가 많이 내렸고 정작 7월 장마는 왔는지 갔는지 모르게 슬그머니 끝나더니 때 아니게 가을 장마 들어 참 고약하다 했지만 비가 내리니 그제야 잠 깨어 꽃을 피우는 상사화가 있으니 뭐든 다 나쁜 것은 없는듯 하다 우리집 꽃무릇(석산)은 9월 중순 가까이 되어야 꽃대를 올린다 어디처럼 붉게 무리지어 피.. 2021. 8. 25.
꽃은 더위도 모르는지... 일년초 봉숭아꽃이 이렇게 생겼다 장미꽃 핀 것 같다고 그냥 장미봉숭아라 부르는데 진짜 이름은 뭐라 그러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닥풀이거나 어쩌면 금화규 닥풀이라고 심었지만 구분이 안되니... 한번 피었다가 한동안 쉬더니 다시 힘을 내서 꽃이 피고 있다 이른 아침과 두 시간쯤 지난 다음 그 사이에 활짝 피는 그 힘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꽃밭인지...텃밭인지 굳이 구분지을 일도 없을 뿐더러 거기서 살겠다는 데야, 수세미와 조롱박이 정말 주렁주렁 열렸다 보기는 이쁘지만 저 조롱박 무엇에 쓸까...걱정스럽다 오전에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는 사부님과 진익씨가 운동 끄트머리에 남편도 함께 하자 권면하러 방문했는데 힘들고 더운 모습에 에어컨을 얼른 틀어 놓고 있다 보니 진짜 더운 한낮이 되어 버려 새삼 .. 2021. 8. 6.
이 더위가 열매를 영글게 한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수박이 엄청 크게 자랐다. 자세히 보니 예 닐곱통, 그러나 이것을 언제 따야 되는지 또 헷갈린다 지난해 이제는 어느 정도 알아 챌 것 같았는데 다시 그 때가 되니 또 아리송하다. 햇살에 모든 게 추욱 쳐지고 맥이 없지만 그래도 이 뜨거운 햇살을 견뎌야만 수확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생긴다 울타리를 쳐서 고라니에게서 지켜 낸 불루베리... 두 종류가 있는데 알이 작은 것이 익는 것은 좀 빠르다. 익는 대로 몇알씩이라도 따야 하는데 그저 보는 것만 이뻐서 때를 놓치기도 한다 밭에 오르내리며 한번씩 손 가는 대로 따서 입안에 털어 넣기도 하고 조금 많이 따는 날은 작은 통에 넣어 냉동해 두기도 한다 홈베이킹을 하는 딸아이에게 혹 소용이 될까하고... 야생복분자 집주변에 여기 저기 꽤 많이 .. 2021.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