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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136

청국장 만들기 새해 첫날 아이들이 돌아간 후 아직 뜨끈한 구들방이 아까워 콩을 삶아 청국장을 띄우기로 했다. 콩이 발그스럼해질때까지 족히 여섯시간은 삶아서 키 위에 삼베보자기를 깔고 짚을 질러 넣어 앉쳤다 전에 어느 분이 키에 하면 좋다해서 그 이후로는 해마다 키에 담아 띄우는데 이불 덮어 놓기도 좋고 비교적 잘 뜬다. 빛에 따라 콩의 색이 달리 보인다 저 위로 다시 면보를 덮고 이불을 씌워 놓았다. 경험상 방이 너무 뜨거워도 마르고 잘 띄워지지 않고 40도 정도가 딱 맞는듯... 지난해에는 청국장 한번을 못 띄우고 그냥 지나가 버렸다. 이제 정신 차려 새해 첫날부터 본래의 자리로 돌아 가자는 시작점으로 밥상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 뭐니 뭐니해도 먹고 사는 일이 그중 중하니까.... 소분해서 랩핑을하고 나눌 것들은 소.. 2024. 1. 3.
올해도 김장을 했다. ​ 해마다 이맘 때쯤에 연례행사로 하게 되는 김장을 올해도 변함없이 해 치웠다. 해치웠다가 맞는 말이 주말 날씨는 갑자기 추워진다 하고 배추를 가져가야하는 동생이 토요일인 오늘 온다 하고 예정에 없이 딸 아이도 내려 온다 하는데 금요일에 절여서 토요일 쯤 버무려 넣을까...? 그것도 생각만 하고 있다가 느닺없이 발동이 걸려 실컷 딴 일을 하다 목요일 오후에 배추를 따서 급하게 절이고 무를 뽑아 저녁에 남편이 채를 밀고 나는 호박 한 통 끓여 죽을 만들고 황석어 젓 달이고... 번갯물에 콩튀기듯 일을 했다는... ​ ​ ​ 마침 마을 형님댁에서 쪽파와 뿌리갓을 주셔서 내 밭에 있는 션찮은 갓과 쪽파를 안쓰고도 김칫속을 만들 수 있었다. 이달 마지막 주에 아들이 온다 해서 그 때 추가로 김장을 조금 더 할 .. 2023. 11. 11.
우렁각시 ​ 이제 김장의 서막이다. 마을 행사로 안면도 나들이 다녀오고 이튿날인 어제는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하고 집에 돌아 와서 밭을 내려다 보니 보이는 게 일... 지난번 알타리무로 김치 담아 아이들에게도 보내고 지금 맛나게 먹고 있는 중이니 조금 더 담아야 여유가 있을듯해서 큰 소쿠리 두 개를 챙겨 밭으로 내려가 알타리 무를 뽑아 그 자리에서 다듬었다. ​ 산더미(?)같은 알타리 무 뽑아 놓은 것을 보고 장사 나갈 거냐고... 다듬어 절이면 양이 얼마나 줄어 버리는지 알길 없는 남편의 발언. ​ ​ 마음으로는 저녁에 절였다가 다음 날 아침에 씻어 버무릴까...였다가 저녁 먹고 절여진 상태를 보러 갔다가 늦게라도 씻어 버무려야지로 생각이 바뀌어서 절이는 사이에 만들어 놓은 양념도 있겠다. 한 밤중에 또 일을 벌.. 2023. 11. 2.
동서들을 기다리는 나의 자세 손윗동서 두분이 모처럼 나를 보러 오겠다고... 바로 내일이 그 날. 내일 점심때 와서 하루 묵어 갈 예정이어서 오늘부터 구들방에 군불도 때고 청소도 하고 마음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도시에서 사는 분들이니 시골맛을 보여 주려고 우선 달래를 한 줌 캐고 남편을 독려하여 도라지도 몇 뿌리 캤다. 산.들채 비빔밥을 대접하려고.... 피마자 묵나물인데 삶았어도 잎줄기가 아무래도 질기지 싶어 모두 훝어 내었다. 지난 정월 대보름때도 할까 말까 하다 그냥 둔 나물인데 흔하게 먹을 수 있는게 아니라서 손질해 볶기로 한 것. 호박,콩나물,도라지,고사리,쇠고기볶음,토란대,고순이,피마자,시금치,취나물, 해놓고 보니 열가지...ㅎ 아무 것도 하지마라 했지만 그럴 수는 없고, 점심은 비빔밥,그리고 청국장. 저녁은 미역국과 .. 2023.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