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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122

나에게 기대고 사는 올 봄에 태어나 자라고 있는 녀석들이다.다른 녀석들과 같이 이름은 지어 주지 않았다.왼쪽의 뱅갈고양이는 랑이 새끼인데 얘의 형제 두 마리는 지난 여름에 친구네로 입양 보냈다.잘 자라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혹시 불편할까 봐 안부는 묻지 않고 있다. 고양이와의 인연도 15년쯤 되어 가지 않나 싶다.남편이 먼저 시골에 내려 온 후 `달님이``별님이`라는 두 마리의 고양이 부터`콩이와 보리` 그리고 지금 있는 `랑이`까지집 근처에서 상주하며 살고 있는 애들도 있고진짜 밥 먹을 때만 나타나는 애들과 사 나흘에 한번씩 오는 애까지요즘은 열 일곱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처음에는 살뜰하게 보살펴 주려 애썼고집안으로 들어 오게 하기도 했었는데 세월이 흐르며 종당에는 이름도 지어 주지 않게 되었다.얘네들 습성이 .. 2024. 11. 19.
아이들이 돌아 갔다. 매 끼니 간단하게 ...엊저녁과 아침상.점심에는 간장게장을 더하고 갈치를 구웠다.해물음식은 즈이들끼리 집에서 해먹지는 못하겠다 싶어문어숙회,꽃게무침,간장게장,박대구이,갈치구이 그렇게 생선위주로 밥을 멕여 보냈다. 육개장과 청국장, 단호박 넣고 끓인 꽃게찌개 국종류는 그렇게,드문드문 내게 오니 그 때나 엄마밥을 해먹인다.해 줄 게 그것밖에 없으니...    보내고 나면 늘 한 두가지는 빼먹은 게 있어서툇마루에 보낼 것들을 미리 꺼내어 점검중이다 ㅎ  김치 한 통씩. 아무도 곶감은 안먹는다해서 딸아이 친구 어머니께 드리라고,  아들은 소용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해서 김치한통과 쿨링백에 알타리김치와 꽃게무침문어 숙회 그렇게 싸보내고딸아이는 여기 저기 나누어 먹기도 하라고 감은 넉넉히김치 한 통. 그리고 알타리김.. 2024. 11. 10.
오래된 기억 이미 중년이 된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사진이다 저런 날이 있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하게 오래된 일이지만 ... 두 살 터울의 아이들을 두고 엄마인 나는 출근을 하고, 그 때만 해도 지금처럼 각팍하지가 않아서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도 많고 이웃집 엄마들이 더러 챙겨 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떻게 지나 갔다. 아들 내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집 열쇠를 목에 걸고 다니고, 아이들은 엄마가 쉬는 주말만 기다리는데 그 때는 토요일도 오전근무는 해야 되어서 퇴근 시간에 맞춰 두 아이를 집근처 시장건물 에 있는 경양식집으로 불러 내서 애들 좋아하는 돈가스도 시멕이고 그랬었다. 여름이면 놀이터에서 놀다가 꼬질 꼬질한 모습으로 즈이 누나랑 함께 내가 기다리는 곳으로 나와 돈가스를 사주면서 나는 이미 회사에서 밥을 먹고 .. 2024. 7. 16.
추억의 골담초 ​ 어린 날 우리집에는 뒤란 언덕으로 골담초가 무더기 무더기 자라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약초 라고 키우셨는데 꽃이 피면 이 꽃을 따서 버무리 떡도 해주셨고. 가을 지나 겨울이 되려 할 때쯤에는 뿌리를 캐어 달여서 그 물로 감주를 해주셨다. 뼈에 좋은 거라고 먹으라...먹으라 해도 어린 내 입맛에는 그 특유의 향도 싫고 여늬 식혜와 같지 않고 색이 좀 회색빛을 띠어서 웬만하면 안먹으려고 피해 다니던 그런 기억이 있다. ​ 이제 와서 내 집에 이 골담초를 키우며 꽃이 피는 이맘 때는 어김없이 할머니 생각이 나곤 한다 이름이 骨擔草.이니 정말 뼈에 좋은 성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좋다 싶은 것은 뭐든지 먹이려 하셨던 열혈 할머니셨다. ​ ​ 십년쯤 전에 여리여리한 가지 한 개 꽂아 키운 것이 한 아름도.. 2024.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