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118

추억의 골담초 ​ 어린 날 우리집에는 뒤란 언덕으로 골담초가 무더기 무더기 자라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약초 라고 키우셨는데 꽃이 피면 이 꽃을 따서 버무리 떡도 해주셨고. 가을 지나 겨울이 되려 할 때쯤에는 뿌리를 캐어 달여서 그 물로 감주를 해주셨다. 뼈에 좋은 거라고 먹으라...먹으라 해도 어린 내 입맛에는 그 특유의 향도 싫고 여늬 식혜와 같지 않고 색이 좀 회색빛을 띠어서 웬만하면 안먹으려고 피해 다니던 그런 기억이 있다. ​ 이제 와서 내 집에 이 골담초를 키우며 꽃이 피는 이맘 때는 어김없이 할머니 생각이 나곤 한다 이름이 骨擔草.이니 정말 뼈에 좋은 성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좋다 싶은 것은 뭐든지 먹이려 하셨던 열혈 할머니셨다. ​ ​ 십년쯤 전에 여리여리한 가지 한 개 꽂아 키운 것이 한 아름도.. 2024. 4. 18.
남편의 생일 ​ 남편의 생일 며칠 앞 둔 주말에 아이들이 내려 왔다. 대책없이 많아진 나이가 촛불을 다 켜기에는 좀 그래서 우수리 숫자 세개만 ... ​ ​ 생일을 빙자한 선물 폭탄 있는 옷도 생전에 다 못입지 싶은 데도 딸아이는 좀 가벼운 덕다운 점퍼를 아들내미는 즈이아빠 낚시갈때 겨울철 차안에서 혹시 쉬거나 할때 차량용 전기매트에 연결할 때 필요한 말하자면 휴대용 대용량 배터리를 사줬다. 나는 저걸 얼마나 쓴다고 거금을 들여 사나 싶었지만 차박용 전기매트와 커버까지 일습을 이번 참에 마련했다. 채비 차리다 신주 개물려 가게 생겼다고 한마디 했다. 낚시 장비 한가득에 차박장비까지 그거 설치하다 낚시 언제 하냐고.... 짐은 이리하여 이삿짐 수준이 되었다. ​ ​ 나는 그래도 생일이고 자식들이 왔으니 음식 몇 가지를.. 2024. 1. 14.
아들 생일 ​ 두 아이 생일이 김장할 즈음 나흘 상관이어서 겸사 겸사 김장도 하고 식구들 모인 김에 미역국도 끓이고 평소에 즈이들이 해먹기 번거로운 음식 위주로 몇 가지 해먹이는 것으로 늘 생일을 가름하고 있다. ​ 대부분 11월 셋째 주말에 모이는데 올해는 딸이 바빠서 마지막 주인 어제 오기로 했었는데 공교롭게도 아들이 갑자기 독감에 걸려 우리에게 옮길까 봐 못오고 딸 혼자만 내려 왔었다. 김장이야 진즉에 나혼자 다 끝냈지만 하필 생일에 그러잖아도 쓸쓸할텐데 혼자서 아프기까지 하니 내 마음이 참 그랬다. 심하게 아프지는 않다지만.... 주인 없는 생일케잌을 나누어 먹자니 진짜 마음이 이 계절만큼 쓸쓸했다. ​ ​ 오늘이 아들 생일 당일이어서 내가 끓인 미역국과 반찬 몇가지와 김장 한통을 가지고 즈이 누이가 아침만.. 2023. 11. 26.
낭만 고양이 ​ 나도 꽃이 이쁜 것을 안다고... 국화의 향을 맡으려고 코를 대고 흠흠하고 있는 낭만 고양이다. ​ ​ ​ 욘석은 꼬리끝이 하트모양이어서 그냥 하트라고 불리는 아이인데 우리집 서열 1위 수컷고양이 되시겠다. 그러나 마을의 터줏대감 깡패 고양이가 나타나면 꼬리를 내리고 아주 높은 곳으로 피신을 한다. 처음에는 몇 번 대적을 해보기도 했지만 덩치도 그렇고 역부족. 즈이들끼리의 영역 싸움에 그래도 우리집 고양이라고 편들어 쫓아 주기도 하고 그러지만 워낙 기세가 대단해서 얘가 포기한 상태. 그래도 그 깡패고양이가 예의(?)는 있어서 밥을 주면 우리집 고양이들이 다 먹고 난 후에 슬그머니 와서 먹지 밥을 빼앗거나 그러지는 않아서 어떤 때는 니가 뭘 알겠니 그러면서 밥을 챙겨 주고 그런다 ​ ​ ​ 우리집 헛간.. 2023.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