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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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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 일년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작은 설이라고도 불리워지는 그야말로 명절. 마을회관에서 동지팥죽을 끓여 온마을 주민들이 모여 나누었다.  지난밤에 내린눈으로 온세상은 설국(雪國)이 되고그것도 모자라 종일 푸짐하게 눈이 내리는 날 어제 미리 팥을 삶아 팥물을 만들어 놓았고새알심을 만들 쌀가루도 방앗간에서 빻아다 놓았었다.  아침에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차를 가지고 내려갔더니마을 형님들께서 벌써 새알을 빚고 계시더라.미리 주선해서 시작만 해놓으면 나머지는 잘 도와 주신다.  어디에서 이렇게 큰 솥 가득 팥죽을 끓여 보겠는가. 달랑 팥죽 한 그릇 드시러 오라하기 그래서따로 인절미도 하고 과일도 사고 통닭도 배달 시켜 점심 한 끼로 가름할 수 있게 준비했다.다들 연세가 많으시니 각자의 집에서 팥죽을 번거로워 어.. 2024. 12. 21.
겨울산책 제법 겨울스런 추위꽁꽁 얼어붙은 밭에 유채 어린순이 간신히 견디고 있다.애처로워 보여도 생명력이 대단해서 봄이 되면 부활하듯 키를 키워 꽃을 피울 것이다.사람이 보기에 안타까울 뿐 쟤는 이깟 추위쯤이야 그럴런지도...  연못에도 수련의 잎사귀가 살얼음과 함께 얼어 붙어 있다.용케 살아 붙어 제법 세를 늘리기까지 했고지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도 여러 송이 피었었다.내년에는 연못의 주인이 수련이 될 듯하다.   미레 운동시킬 겸 나도 덩달아 산책을 하고 있는 중이다.노화 탓이겠지만 찬바람에 눈물이 자꾸 흘러 울면서(?) 한바퀴 돌았다.그냥 얌전히 늙어 가면 좋으련만 자꾸 이것 저것 하나씩 덜컹 거린다.  박씨 영감님네 빈 밭.며칠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있다.응달의 산골짜기 밭 ,겨울에는 더 을씨년스럽기까.. 2024. 12. 20.
쌍화자 달이기 해마다 겨울이 되면 딸아이와 사무실을 함께 쓰는 아이의 선배가 내게 쌍화차 재료를 보내 준다.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성의가 괘씸하니 정성껏 달여 차로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 한 잔씩  덜어 데워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한약재와 중국과 베트남에서 온 것까지 합쳤으니나름 글로벌한 쌍화차 되시겠다 ㅎ  설명서에 있는대로 살짝 씻어 물기를 빼고 30분간 담갔다가 세시간 넘게  고았다.온집안에 한약 달이는 냄새....추운 겨울날 노년의 부부가 사는 집에서 나는 냄새치고는 아주 고급하다 생각하며굳이 환기를 따로 시키지는 않았지만 황토집이다 보니 적당히 냄새가 빠져서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완성된 차에 잣과 해바라기와 호박씨를 조금 띄워 한 잔 시음을 했다.다른 견과류와 밤조림 정도를 넣어주면 맛은 한결 나아지.. 2024. 12. 18.
고등어 조림 시내에 볼 일이 있어 나갔을 때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웬만해서는 그런 일이 없는데...급한 일이 있나 싶어 받으니 뜬금없이 고등어 조림이 먹고 싶다고...ㅎ임산부도 아니고 뭐가 먹고 싶다는 것인지.아마도 티비를 보다가 고등어를 잡거나 먹는 프로그램을 봤나 보다.이럴 때는 그냥 아이 같다.  두마리에 만원인데 마지막 떨이라고 세 마리를 줘서집에 돌아 오자마자 무를 두툼하게 깔고 고등어 조림을 했다.이즈음은 무도 맛나고 얼큰하게 양념을 올려 조리니 한번은 먹을만 하지만내가 즐겨 먹는 품목이 아니라서 나는 그저 그런데남편은 몇 끼니를 거푸 상에 올려줘도 그 때마다 어찌나 잘 먹는지...어쨋든 여한없이 먹었으니 당분간 고등어 타령은 안하지 싶다.  일년이면 몇 차례 콩나물을 길러 나누어 주신는 분이 계시다.나는.. 2024.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