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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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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사천) 여행 여행이라 쓰고 고행이라 읽는다 연례행사로 해야하고 게다가 그뒷치닥거리를 해야하는 그것은 절대로 여행일 수가 없다 ㅎ 그래도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남으로 내려 갈수록 화사해지고 벚꽃길은 운치도 있어 보이더라 날씨는 흐리멍텅 바다는 명쾌하지 않았다 차안에서 지나치며 보는 바다는 그닥 우리를 환영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 우리나라가 그렇게 좁다고도 말 할 수 없는 것이 가로수로 심어 놓은 나무의 수종이 아주 생경하다 훨씬 남쪽이라는 느낌 저 나무가 종려나무일까..? 멸치회는 아직 올라 오지 않은 생선구이 멸치회 멸치 조림 한 상. 점심 한 끼 먹으러 참으로 멀리도 왔다 ㅎ 그나마 이곳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멸치회는 비린맛도 없고 고소하니 먹을만 했다는, 식사 후 건어물 시장에 들러 쇼핑도 하고 오늘의 하이라이.. 2024. 4. 3.
4월이 시작 되었다 ​ 토종 하얀민들레 같은 민들레여도 토종이라하고 내가 좋아라 하는 흰색이여서 내가 특별히 우대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번식력이 좋지가 않다. 노랑민들레는 조건만 맞으면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홀씨를 마구 흩날리는데 얘는 봄 한 철만 꽃이 피면 그만이니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는듯... ​ 오죽하면 내가 비닐하우스 한 켠에 부러 키우고 있다. ​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싯귀가 무색하게 꽃이 여기 저기 피기 시작하는 4월은 참 이쁜 계절이다 요며칠 남편과 나는 또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각자 눈치를 보며 마음을 삭이고 있다. 남편의 오랜 친구가 느닺없이 아들의 부음을 전해 와서... 처음에는 스미싱문자인 줄 알았다. 조금 늦게 결혼하고 얻은 첫아들이었고 이제 겨우 서른 세 살. 사고였.. 2024. 4. 1.
감사한 하루 ​ 우리집은 이제야 매화꽃이 만개했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황사에 으슬으슬 춥기까지 했지만... 매화나무 언저리를 지날 때면 꽃향기가 몸을 감싸 도는 느낌이 든다 ​ 어제에 이어 마을꽃밭에 나머지 작약을 심었다. 뭔가 할 일이 있다 눈치만 채면 모두 나와서 집에 있는 퇴비도 가져 오고 트랙터로 로터리도 쳐놓고 꽃 심을 자리 두둑을 만들어 비닐까지 씌어 놓았더라. 시작이 중요하다는... 누군가 나서기만 하면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 주니 일은 일사천리로 해결이 된다. 그 나서는 일이 늘 무겁지만... ​ ​ 텃밭과 꽃밭의 경계가 무너진지는 이미 오래. 수선화 만발한 밭 너머 우리 토종 삼동파. ​ ​ 지난번에 숨은 그림찾기하듯 겨우 구해 낸 파가 제법 통통하니 이쁘게 자라고 있다. 풀에 치어 있을 때는 이걸.. 2024. 3. 29.
비 오는 날에도 봄 비는 그저 모종하기 좋으라고 적당히 내려주는 게 미덕인데 어쩌자고 허구헌 날 찌뿌등한 날씨에 하염없는 빗줄기라니... 어제는 마을회관에 급식봉사 가기 전에 미레가 저지레한 이불을 세탁기에 넣어 나중에 올라 와서 그나마 마침 쨍한 햇볕에 내어 널었다. ​ ​ 수선화 만발이고 바지랑대 높이 올려 마당에 이불빨래 내어 널으니 시골살이 이만하면 꽤 낭만적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 ​ 마을회관에서 먹은 짜장면. 쌀국수가 좀 굵은 게 협찬이 들어 와서 삶아 짜장을 얹었더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어르신들이 집에서 잘 못해 드시는 것 위주로 음식을 장만해서 대접하는데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여럿이 모여 식사를 하니 다들 맛있다하며 잘드시니 힘든 것의 비례로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 오후에는 하루도 빠뜨릴 수 없는.. 2024. 3. 28.
진눈깨비 ​ 역시나 봄이 순순히 오지 않는다.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아침에 느닺없이 진눈깨비가 되어 봄이라고 좀 느슨해진 세상을 놀래켰다 허기사 나는 이곳에서 4월에도 눈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 앵초가 얼마나 이쁘게 오글오글 올라오는데...이건 날벼락. ​ ​ 잔디밭에도 다육이 화분에도 잠깐 사이 눈이 쌓이고 있다. ​ ​ 애기범부채 며칠전 두 곳에 나눔하느라 옆에서 떼어 내고 덮여있던 왕겨를 대강 털어줬는데 좀 게을러도 좋을 뻔했다. 그래도 다행인게 얼마 후에 다시 비가 되어 내리고 오전 중에 날씨는 개었다. 다들 정신차리라고 심술 한번 부렸나 보다. ​ ​ 점심 먹고 읍내에 나가 마을회관에 쓸 거 장도 보고 먼 데로 시집 보내는 꽃도 우체국에 들러 부치고 경제 사업장에 들러 상토.. 2024. 3. 26.
봄 비가 내린다 ​ 아직은 화분을 내놓지 않아서 비어 있는 곳에 화분 대신 고양이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다하더니 해는 잠깐 비추고 흐리다 비가 내렸다. 봄가뭄의 시작인가...? 하던 때 반갑게 비가 내려 주니 한시름 놓았다. 안그랬으면 마늘밭에 물을 줘야 되었을 수도 있었다. ​ ​ 고양이들은 상자나 바구니 뭐 그런 거 보기만 하면 들어 가서 똬리를 튼다. 걸핏하면 차지하고 들어 가길래 아예 방석하나 깔아줬더니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들어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다. 수컷고양이 하트다. 깡패 고양이가 요즘 거의 상주하다시피해서 피해다니느라 더러 때를 놓쳐 밥도 굶고 눈치 보느라 엄청 피곤 했는지 건드려도 모르는 체 자고 있다. ​ ​ 호기심 천국. 뭐가 그리 궁금한지 얘는 늘 창 밖에서 안을 들.. 2024. 3. 25.
꽃도 보고 일도 하고, 미선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여러 해 전에 충북에서 네게로 온 것인데 올해가 꽃이 그중 많이 왔다. ​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에 속한 유일한 나무.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이다 키는 1~2m 가량이며 보라색의 가지는 아래로 처진다 종모양의 흰색꽃이 3~4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맺힌다 충북 괴산군,영동군,전북 부안군의 특산품으로 천연기념물 제 147-220-364-370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출처 ; 다음백과) ​ ​ 지난 달 부터 자르던 나무를 남편이 오늘에야 장작으로 마무리를 했다. 지지난 겨울에 쓰러진 소나무인데 엄청 큰나무라서 다루기 쉽지 않아 길게 토막 내어 놓았다가 장작으로 뽀개려 하니 도끼질도 잘 안되고 남편이 급기야 아주 짤막하게 더 잘라서 장작치고는 모양새가 좀 그렇게 생겼.. 2024. 3. 24.
오늘 하루 봄이라고 맨날 일만하다가 나들이 삼아 네 집 부부가 밥도 먹고 꽃구경도 하고 그랬다. 어제까지만해도 사납던 날씨가 순식간에 봄다워졌다. 밥을 먹고 한참을 산책하고 카페로 가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모처럼 일 안하고 쉬는 날. ​ 이렇게 매화가 만발했더라. 나무들도 연두연두하게 새잎이 나오려 하고 아주 호시절이다 집에 돌아 오니 오후 4시. 남편은 날씨 좋다고 오자마자 짐 챙겨 예당호로 홀로 낚시를 갔다. 밤 12시에 돌아오겠다고... ​ 우리집 매화는 이제 겨우 드문드문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밖에 나가 보는 매화와 크게 다르겠냐만 그 분위기가... ​ 오전에 집을 나설 때까지는 피지 않았던 수선화가 오후에 돌아 오니 그중 해를 많이 받는 쪽에 이렇게 피었다. 꽃이 피자니 순식간이다 ​ 요즘 벌이 .. 2024. 3. 23.
올괴불나무 ​ 며칠 전부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올괴불나무 꽃. 부지런한 영란씨가 꽃이 폈다고 소식을 전해줘서 하마 못볼새라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다. 작고 여려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수가 있다. 야생화 파는 사이트에서 정원수로 팔기도 하더라. 나는 몇년 전에 산에서 젓가락만한 가지 하나 옮겨 심었었는데 몇 년이 지나도 옆에서 새끼만 치고 꽃은 안오더니 올해 드디어 그 나무에도 첫 꽃이 피었다. 아직 나무라고 하기에는 작고 볼품없는 잔가지 무더기지만 꽃이 피었다는 게 중요하다. ​ 아침 일찍 꽃을 보고 와서 오전에는 지난번에 선물 받은 뻐꾹채를 심으려고 나물밭 한 곳 풀을 매고 씨앗을 뿌렸다. 야생성이 강한 아이이니 그냥 심어도 발아가 잘되지 싶다. 거의 토종엉겅퀴와 성질이 비슷하지 않으려나 그러고 .. 2024.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