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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앵초6

명자꽃 ​ 요즘은 명자의 시간인듯하다. 이 명자는 친정엄마 기르시던 것인데 줄기에 가시가 있는 재래종이다. 애시당초 내게로 올 때부터 한 덩어리여서 그대로 심어 놓고 한없이 자라니 키만 조절하다가 급기야 옆댕이로도 너무 벌어지는 바람에 변발하듯 주변을 잘라 내고 있다. 이게 아무래도 명자의 고유색이지 싶다. 가시가 있어서 전지하기도 힘들고 그냥 생긴 대로 살아가기를 ... ​ ​ 이걸 무슨색이라고 해야 할까? 핑크도 아니고 주황도 아닌... 수채화물감으로 농도를 조절한 것 같은 그런 색의 겹명자다. 나무 아랫쪽 부터 꽃이 피기 시작인데 오늘 처음 피었으니 윗쪽으로 올라가며 며칠 동안 꽃이 피지 싶다. 매일 매일 오늘은 어떤 명자가 피었나...?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직 꽃이 안 핀 것이 다섯 곳이 더 .. 2024. 4. 7.
감사한 하루 ​ 우리집은 이제야 매화꽃이 만개했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황사에 으슬으슬 춥기까지 했지만... 매화나무 언저리를 지날 때면 꽃향기가 몸을 감싸 도는 느낌이 든다 ​ 어제에 이어 마을꽃밭에 나머지 작약을 심었다. 뭔가 할 일이 있다 눈치만 채면 모두 나와서 집에 있는 퇴비도 가져 오고 트랙터로 로터리도 쳐놓고 꽃 심을 자리 두둑을 만들어 비닐까지 씌어 놓았더라. 시작이 중요하다는... 누군가 나서기만 하면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 주니 일은 일사천리로 해결이 된다. 그 나서는 일이 늘 무겁지만... ​ ​ 텃밭과 꽃밭의 경계가 무너진지는 이미 오래. 수선화 만발한 밭 너머 우리 토종 삼동파. ​ ​ 지난번에 숨은 그림찾기하듯 겨우 구해 낸 파가 제법 통통하니 이쁘게 자라고 있다. 풀에 치어 있을 때는 이걸.. 2024. 3. 29.
생일 선물 ​ 엊그제 생일도 잊고 일만 했다는 내 얘기를 듣고 어제 제주여행에서 돌아 온 영란씨가 케잌을 선물로 가지고 왔다. 촛불을 켤때 만 나이로 해야 하나 어쩌나 그러다가 8과 9를 함께 가져 온 센스 ㅎㅎ 제주에서 사 온 귀한 시금치랑 천혜향까지.....생일선물 3종세트 생일이 지났어도 딸내미가 내일 올 때 케잌을 사오지 싶어 이미 받았으니 그냥 오라 일렀다. ​ 남편은 오전에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남당항에 새조개를 먹으러 떠나고 나는 남편이 집을 비웠으니 한갓지게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기로 했다 또 내일 애들이 온다하니 셀프로 미역국도 한 솥 끓이고 소고기가 넉넉해서 소고기뭇국도 한 냄비. 나물 몇가지와 밑반찬 두어가지 만들다가 저장배추를 꺼내 보니 겉잎은 많이 상했더라. 그걸 봤으니 예정에 없이 겉절.. 2024. 3. 15.
괜찮다는 말. 암수술 후 6개월마다 있는 정기검진을 지난 주에 받았는데 오늘 그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다녀 왔다 별 이상 징후는 없고 그저 다른 기저 질환 잘 관리하라는 주위와 다음번 검사 일정을 예약하고 돌아 왔다. 괜찮다는 그 말 한마디 들으려고 매번 그 지난한 검사를 받고 6개월의 유예기간을 벌고 돌아 오는 일. 병원에 맡긴 몸. 절에 간 색시나 마찬가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 며칠 물에 불린 땅콩에서 뾰족하게 하얀 뿌리가 움이 트기 시작한다 병원진료가 오후에 있으니 오전에 땅콩과 옥수수를 폿트에 심었다. 땅콩은 저 흰 부분이 뿌리가 되니까 아래로 가도록 심어야 되는데 불리지 않으면 어디가 뿌리부분이 될지 잘 가늠이 안되기도 한다. 영 아리송하면 그냥 눕혀서 넣고 알아서 뿌리가 되는 잎이 되든 하라고.. 2024.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