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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오늘 하루

by 풀 한 포기 2024. 3. 23.

봄이라고 맨날 일만하다가 나들이 삼아 네 집 부부가 밥도 먹고

꽃구경도 하고 그랬다.

어제까지만해도 사납던 날씨가 순식간에 봄다워졌다.

밥을 먹고 한참을 산책하고 카페로 가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모처럼 일 안하고 쉬는 날.

이렇게 매화가 만발했더라.

나무들도 연두연두하게 새잎이 나오려 하고 아주 호시절이다

집에 돌아 오니 오후 4시.

남편은 날씨 좋다고 오자마자 짐 챙겨 예당호로 홀로 낚시를 갔다.

밤 12시에 돌아오겠다고...

우리집 매화는 이제 겨우 드문드문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밖에 나가 보는 매화와 크게 다르겠냐만 그 분위기가...

오전에 집을 나설 때까지는 피지 않았던 수선화가

오후에 돌아 오니 그중 해를 많이 받는 쪽에 이렇게 피었다.

꽃이 피자니 순식간이다

요즘 벌이 실종됐다고 다들 걱정이던데

우리집 회양목에 그것도 꽃이라고 벌들이 찾아 왔다

근처에 벌을 키우는 곳이 없는데 자연에서 사는 애들일까....?

어쨋든 반가운 손님.

돌단풍도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잎이 나오기 전에 꽃대를 올려 꽃부터 피는데

운수 사나우면 고라니가 이정도에서 몽땅 잘라 먹기도 한다.

우리 춘배가 무서운 걸까 고라니가 아직 집 가까이로는 출몰하지 않아서 일단 무사하다.

어제 심은 감자 밭.

구멍 뚤린 네 고랑이 감자를 심은 곳이다.

세 고랑은 흰감자 그리고 홍감자 한 고랑.

나중에 감자싹이 나오면 솎아 내며 복토를 해주고 나면 할 일은 끝.

하지 무렵 캐기만 하면 된다

오늘은 정말 아무 일도 안해서 그래도 되나 싶은 생각에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부지깽이 나물밭에 가보니 좀 더 자라야 뜯어 먹을 수 있겠더라.

남편없는 오후에 딱 한 시간 잔디밭의 풀을 뽑았다.

하루라도 풀을 안 뽑으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을 까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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