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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봄 비가 내린다

by 풀 한 포기 2024. 3. 25.

아직은 화분을 내놓지 않아서 비어 있는 곳에 화분 대신 고양이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다하더니 해는 잠깐 비추고 흐리다 비가 내렸다.

봄가뭄의 시작인가...? 하던 때 반갑게 비가 내려 주니 한시름 놓았다.

안그랬으면 마늘밭에 물을 줘야 되었을 수도 있었다.

고양이들은 상자나 바구니 뭐 그런 거 보기만 하면 들어 가서 똬리를 튼다.

걸핏하면 차지하고 들어 가길래 아예 방석하나 깔아줬더니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들어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다.

수컷고양이 하트다.

깡패 고양이가 요즘 거의 상주하다시피해서 피해다니느라 더러 때를 놓쳐 밥도 굶고

눈치 보느라 엄청 피곤 했는지 건드려도 모르는 체 자고 있다.

호기심 천국.

뭐가 그리 궁금한지 얘는 늘 창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는 게 취미다.

들어 오라고 문을 열어 줘도 절대로 들어 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람 그림자만 보여도 멀리 줄행랑을 친다.

전에는 고양이들이 많이 따르고 친하게 지냈는데 요즘 있는 애들은 데면데면

그저 주는 밥이나 먹고 그런다.

간식도 받아 먹는 애는 두 마리 뿐.

밥을 줄 때 외에는 멀찌감치 일정한 거리를 유지 한다.

완두콩의 싹이 대부분 잘 나왔다.

비오기 전에 마음으로 정한 곳의 풀을 뽑아 주고

완두콩이 잘 나왔나 보고 그곳에 나온 풀을 뽑아 주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쫓겨 들어 왔다.

반가운 비이기는 한데 오후 3시 예보였다가 1시도 안되어 내리기 시작했다.

저녁에는 제법 빗소리가 크게 들리더라.

오후에 친구가 꽃을 나눔해 갈 겸 놀러 온다 해서 오전부터 서둘러 이 일 저 일을 했는데

비도 오고 갑자기 다른 일정이 생겨 다음 날 오기로 했다.

서두른 덕분에 비오기 전에 오늘 맘으로 정한 일은 다했다.

수선화가 비를 맞으니 더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어제 보다 좀 더 꽃이 피었다.

다른 곳의 수선화도 며칠 사이에 앞 다투어 필 거 같다.

여기 저기 노랑노랑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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