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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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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책 비예보가 오후에 들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 나니 벌써 비가 내리고 있다 그 예보를 믿고 옥수수도 심었고 더 더워지기 전 마지막 이다 싶게 꽃들도 옮겨 심었다. 나머지 폿트에 자라고 있는 것들은 더 나중 5월이후에도 심을 수 있지만... 어쨋든 오늘 오는 비는 잘 오는 비다. ​ 오늘 오전에는 딸기밭을 점령하고 있는 쇠뜨기를 섬멸할 계획이었는데, 비를 맞으며 까지 할 일은 아니고 우산 하나 받쳐 쓰고 집근처를 어슬렁 둘러 보기로 한다 ​ ​ 어제 심은 옥수수와 줄을 띄워준 완두콩의 안녕을 제일 먼저 확인하고 완두콩은 원래 저 자리에 심으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지난해 마늘 심을 밭을 남편이 너무 많이 만들어서 남은 곳에 심었다. 어제 줄을 띄운다 하니 남편은 벌써? 그런다. 고추와 다르게 얘는 덩굴이라서 얕게.. 2024. 4. 20.
꽃만 본다고 ​ 옥매화 희고 탐스럽게 꽃이 피는 옥매는 우리 마을 대부분의 집에 있는 꽃이다. 우리집의 이 옥매도 마을 형님댁에서 분주해서 심은 것. 내 눈에는 너무도 이쁜데 상대적으로 흔하게 보던 꽃이라 그런지 귀하게 여기지를 않더라. 특별히 내가 좋아라하는 흰색이니 나는 몹시 우대하고 있다. ​ 보리수 저 나무 밑에 앉아 득도는 못하겠지만 나중 열매가 열리면 그 모양이 이쁘기도 하고 맛도 어지간해서 풀방구리 쥐드나들듯 자주 가서 익는 대로 따먹기도 하고 그런다. 어린 묘목으로 키웠으니 아직 큰 나무는 아니지만 해마다 꽃도 많이 피고 열매는 우리가 다 못먹을 만큼 넉넉하게 열린다 ​ .호박벌이 꿀을 탐하고 있는 중. ​ 매발톱도 피기 시작이고 그 옆로 보이는 무늬 둥글레도 깨진 무쇠솥 하나가득 . 쪼까차우.장.춘배.. 2024. 4. 19.
추억의 골담초 ​ 어린 날 우리집에는 뒤란 언덕으로 골담초가 무더기 무더기 자라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약초 라고 키우셨는데 꽃이 피면 이 꽃을 따서 버무리 떡도 해주셨고. 가을 지나 겨울이 되려 할 때쯤에는 뿌리를 캐어 달여서 그 물로 감주를 해주셨다. 뼈에 좋은 거라고 먹으라...먹으라 해도 어린 내 입맛에는 그 특유의 향도 싫고 여늬 식혜와 같지 않고 색이 좀 회색빛을 띠어서 웬만하면 안먹으려고 피해 다니던 그런 기억이 있다. ​ 이제 와서 내 집에 이 골담초를 키우며 꽃이 피는 이맘 때는 어김없이 할머니 생각이 나곤 한다 이름이 骨擔草.이니 정말 뼈에 좋은 성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좋다 싶은 것은 뭐든지 먹이려 하셨던 열혈 할머니셨다. ​ ​ 십년쯤 전에 여리여리한 가지 한 개 꽂아 키운 것이 한 아름도.. 2024. 4. 18.
농사도 꽃 ​ 툇마루에 앉아 내려다 보는 밭의 풍경이다 노란 유채꽃이 아니고 청갓의 꽃이 되시겠다. 지난해 김장용으로 심었지만 그 때는 션찮아 정작 쓰임을 못받고 게으른 낭만 할매 덕에 뽑히지 않고 오늘 꽃으로 다시 태어 났다. ​ ​ 갓꽃이 핀 앞으로 감자밭인데 드문 드문 싹이 나오고 있어 틈날 때마다 북을 주고 있다. 흰감자 보다 홍감자가 먼저 싹이 나오고 튼실한듯... ​ ​ ​ 부러 연출한 것은 아니건만 농사가 꽃이 되는 순간도 있다. 노랑의 갓꽃과 능수백도화를 부러 배치해 놓은듯 .... ​ 마늘밭 양파밭 엊그제 옮겨 심은 은방울꽃. 청경채도 옮겨 심은 후 비가 내려 줘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 어차피 농사를 지어 무슨 영화를 보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하고 싶은 것. 심고 싶은 것. 마음 가.. 2024. 4. 17.
마을 주민 봄 나들이 해마다 이맘때 우리 마을은 꼭 봄나들이를 가는데 오늘 충북 단양 일원으로 다녀 왔다. 이로써 큰 숙제 하나를 끝맞쳤다. ​ 대부분 어르신들인지라 특별한 스케쥴은 무리여서 통상적으로 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 주변을 관람하기. 같은 호수여도 충주쪽에서는 충주호 제천쪽에서는 청풍호라 한다네... 우리는 충주호에서 다리 너머 제천쪽 청풍호를 슬쩍 돌아 오는 코스. ​ 타보지는 못하고 유람선에서 멀리 바라 보기만 한 청풍호 옥순봉 출렁다리. ​ 바위산들이 아주 볼만했다 유람선안이 시끄러워 밖에 나와 바람을 쐬며 한 시간 정도 주변을 돌아 보았다. ​ 점심식사 후 고수동굴 탐방. 이쪽으로 오면 당연히 가야 하는 곳 ㅎ 예전에 와 봤을 때 보다 내부 시설이 복잡하고 계단도 많고 조금 달라졌더라. ​ 이곳에 .. 2024. 4. 16.
명자의 전성시대 한동안 나를 설레게 하던 명자꽃이 모두 피었다. 그동안 키우면서도 꽃이 안와서 무슨 꽃이 피려는지 기대하던 날들, 삽목가지 하나로 시작해서 꽃을 보기까지 최소 3~4년. 하나 둘 그 매력에 모아 키우다 보니 올 해 처음 꽃을 보는 것까지 .... ​ 우리집의 터줏대감. 친정엄마 키우시던 것을 받아 왔으니 어머니 30년 내게 와서 20년 도합 50살은 되었다. 가시가 있는 재래종인데 빨강에 약간 주홍이 섞인 이쁜 색이다. 대부분 오래 된 명자는 이 종류가 많다. ​ 가시가 없는 개량종 붉은 명자. 재래종 보다 화륜이 조금 크고 색도 빨강이 조금 더 들어 있는 정도. 얼핏보면 별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나는 안다 ^^ ​ 수채화로 색감을 조절한 듯한 주황의 겹명자 ​ 품격있는 흰색의 겹명자 한 나무에서 흰색과 .. 2024. 4. 15.
봄날 하루 ​ 삼지구엽초도 내게는 꽃이다 몇년 전 친한동생네서 어린묘 몇 포기 옮겨 심은 것이 이제 자기 영역을 구축했다. 뭐 어디 어디에 좋은 약초라 하고 울 서방은 이 약초를 넣어 담근 술을 좋아라 했지만 그도 한 때 지금은 우리집에 심지구엽초가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지 싶다. 줄기 하나에 세가지로 뻗어 각가지마다 잎이 세개씩 나온다고 삼지 구엽초라고... ​ ​ 남편은 정확하게 9시에 출근(?)하여 저 아래 먼 밭을 갈고 있다. 나중에 들깨나 심을 것이지만 풀이 무서워서... 지금 한번 갈아 엎어 놓아야 나중에 풀하고 씨름에서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하고, ​ ​ 나는 오가피 순을 따고 남편은 엄나무를 톱으로 잘라가며 그 순을 땄다. 웬만하면 뭘 해달라고 안하고 내가 하고 마는데 엄나무는 키가 너무 크고 가시가.. 2024. 4. 14.
바쁜 봄 날 ​ 상추밭 최종. 로메인과 적오크를 마지막으로 상주 5종 세트 마무리. 아침부터 하루 꽉차게 바쁜 날이었다. ​ 유구장날인 오늘 마을형님과 함께 들깨를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기름을 짜고 금선씨와 마을에 이사 온 집 인사선물을 사고, 16일에 있을 마을 봄나들이에 쓸 떡이며 닭강정도 주문하고, 또 다른 마을 형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잘만났다고 굳이 점심을 사주신다해서 얻어 먹고 돌아 와 오후에는 이사 온 집 방문해서 부녀회에 가입시키고 선물도 전달하고... ​ 저녁나절에는 상추마무리 모종을 심고.... 강낭콩도 붉은 색과 얼룩이 두가지를 한 고랑 심었다 남편이 밭을 여러 고랑 비닐을 씌워 놓았는데 수확기가 엇비슷한 것끼리 모아서 심느라 궁리를 해야한다 감자옆으로 강낭콩을 심었으니 두가지다 수확한 후에 나중에.. 2024. 4. 13.
우아한 척해도... ​ 탱자나무 저 사나운 가시. 여리고 이쁜 꽃을 지키려니 가시끝이 붉도록 독기를 품었나.... 꽃만 따로 보면 절대로 탱자에 줄긋기는 쉽지 않다... 이 탱자 나무의 사연도 깊다. 사부님이 씨앗으로 발아 시켜 묘목으로 키워 가져다 준 것인데 옛날 어디 과수원 울타리로나 심었지 관상수로 심기에는 좀 그래서 기왕에 묘목을 만들었으나 용처가 없어 터 넓은 우리집에 버리듯 던져 놓은 것을 어렸을때 기억속의 탱자나무 울타리를 생각하며 비닐하우스 맞은편 도랑옆으로 심었는데 이제는 제법 울타리 같기도 하고 꽃도 피고 나름 존재감도 있다. 전지할 때 아주 난감하지만 일년에 한번이니... 처음 묘목이 많아 몇집 나누어 주었는데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집은 하나도 없다. 꽃이나 나무를 나눔할 때 잘 키울거라는 믿음이 가는 .. 2024.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