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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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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 ​ 엊그제 생일도 잊고 일만 했다는 내 얘기를 듣고 어제 제주여행에서 돌아 온 영란씨가 케잌을 선물로 가지고 왔다. 촛불을 켤때 만 나이로 해야 하나 어쩌나 그러다가 8과 9를 함께 가져 온 센스 ㅎㅎ 제주에서 사 온 귀한 시금치랑 천혜향까지.....생일선물 3종세트 생일이 지났어도 딸내미가 내일 올 때 케잌을 사오지 싶어 이미 받았으니 그냥 오라 일렀다. ​ 남편은 오전에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남당항에 새조개를 먹으러 떠나고 나는 남편이 집을 비웠으니 한갓지게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기로 했다 또 내일 애들이 온다하니 셀프로 미역국도 한 솥 끓이고 소고기가 넉넉해서 소고기뭇국도 한 냄비. 나물 몇가지와 밑반찬 두어가지 만들다가 저장배추를 꺼내 보니 겉잎은 많이 상했더라. 그걸 봤으니 예정에 없이 겉절.. 2024. 3. 15.
괜찮다는 말. 암수술 후 6개월마다 있는 정기검진을 지난 주에 받았는데 오늘 그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다녀 왔다 별 이상 징후는 없고 그저 다른 기저 질환 잘 관리하라는 주위와 다음번 검사 일정을 예약하고 돌아 왔다. 괜찮다는 그 말 한마디 들으려고 매번 그 지난한 검사를 받고 6개월의 유예기간을 벌고 돌아 오는 일. 병원에 맡긴 몸. 절에 간 색시나 마찬가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 며칠 물에 불린 땅콩에서 뾰족하게 하얀 뿌리가 움이 트기 시작한다 병원진료가 오후에 있으니 오전에 땅콩과 옥수수를 폿트에 심었다. 땅콩은 저 흰 부분이 뿌리가 되니까 아래로 가도록 심어야 되는데 불리지 않으면 어디가 뿌리부분이 될지 잘 가늠이 안되기도 한다. 영 아리송하면 그냥 눕혀서 넣고 알아서 뿌리가 되는 잎이 되든 하라고.. 2024. 3. 14.
생일도 잊고... ​ 새벽같이 남편은 낚시를 가고 나는 내 생일인지도 모르고 이렇게 아침밥을 먹었다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대~충 . 양상추 치즈 계란프라이 그리고 마스타드와 케첩. 토마토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냥 사과를 저며 넣었다. 두유 한 잔과 아주 배불리 자알 먹었다...그러면 됐지 뭐. ​ 그리고 마을회관의 급식봉사. 저녁에 아들내미가 전화해서 내 생일인 거 알았다는.. 그리고 뒤이어 친구의 축하메시지와 더불어 선물이 당도하고 아들이 일갈하길 차려주는 상을 받아도 션찮은데 밥을 하러 갔었냐고..ㅎㅎ 지난주에 애들이 못오고 동생들만 다녀 가고 이번주 온다하니 나는 깜빡한 것. ​ ​ 마을회관에 유구읍에서 천연비누 공방을 하는 마을 어르신 딸이 어머니 사시는 친정에 오면서 선물로 가져 온 이쁜 비누. 다른 어르신들께.. 2024. 3. 13.
현호색이 피었다 ​ 종일 비 예보가 있던 날. 그래도 비가 잠깐씩 오다 말다를 반복해서 그 사이 사이 눈치껏 여기 저기 조금씩이라도 일을 했다. 오전에는 라일락 어린 묘목을 뽑아 눈흘기며 바라 보는 언덕배기에 쭈욱 옮겨 심었다. 풀을 이기고 잘 살아 내려는지... 심고 보니 열 여섯 곳. 묘목을 사다가 심기만 하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는데 집에서 캐고 심을 자리 풀정리를 해가며 심자니 진도가 엄청 느려 오전내내 씨름을 했다. 그나마 비가 내려 서둘러 끝내고, 점심에는 남편이 내일 낚시갈 준비물을 사러 읍내에 나간다고 같이가자해서 따라나가 짜장면 한 그릇 얻어 먹고 마트에 들러 낚시가서 먹을 식재료를 구입해서 돌아 왔다. ​ 잠깐 쉬면서 집근처를 어슬렁 거리다 현호색을 만났다. 때 이르게 처음 피는 애들을 보게된 것. 여.. 2024. 3. 12.
꽃이 오고 있다 ​ 봄이 꽃을 기다리는지 아니면 꽃이 봄을 기다리는지 수선화가 잎사이에 꽃망울을 물고 올라오고 있다 어제의 일이 좀 과했던지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집안일이 밀려 있으니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어 오전에는 폿트에 오이며 호박 씨앗을 넣고 올해 처음 바질을 심어 볼 요량으로 구멍이 작은 폿트에 200개 씨앗을 뿌렸다. 잊고 있던 차요테도 꺼내어 화분에 상토를 채워 올려 놓았다. 다행히 보일러 실에 두었던 것이 보관이 잘되어 여섯개 싹을 내보려고 하는데 몇 개나 성공할지 모르겠다. 그저 한 두 포기만 심어도 충분한데 어떤 때는 그도 어려울 수 있다. ​ ​ 구근 아이리스 아주 키가 작은 아이인데 무더기로 피면 이뻐서 몇년전에 제법 많이 심었건만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 ​ 점심에 밖에서 .. 2024. 3. 11.
머슴 날 ​ 오늘은 음력으로 이월 초하루 농촌에서는 한 해의 농사가 본격 시작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옛부터 이날을 속칭 `머슴 날`이라하여 일꾼들을 배불리 먹이는 풍습이 있는데 우리마을도 핑계만 있으면 잔치를 벌이는 터라 이 날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 마침 마을 진입로 조경수 식재를 하는 날이어서 그야말로 온마을 일꾼들이 모두 모였으니 일 한 다음에 잔칫상을 받게 하면 참 잘 된일이다 싶어. 나는 조경수 심는 곳에는 못가보고 마을 회관에서 음식을 장만했다. ​ ​ 오늘 심은 수국. 공주시에서 주관하는 신활력 플러스라고 농촌에 새기운을 넣는 교육프로그램에 우리마을이 참여를 해서 사업비를 지원 받아 비용을 충당하고 그 외 조경수는 마을 주민이시며 선돌마을운영위원장이신 황선생댁에서 기증을 해주셨다... 2024. 3. 11.
각자 알아서 한다 ​ 오전에 마을회관에 급식 봉사를 다녀 오니 남편은 내가 혼자 하기 힘든 조금 큰나무 두 그루를 전지해 놓았더라 화살나무 한 그루와 자두 나무 한 그루. 서로 어떤 일을 할지 상의하지 않고 그냥 각자 하고 싶은 것만 하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나무를 내가 전지하고 다니니 내가 없는 사이에 힘들겠다 싶은 나무 두 그루를 해결해 줘서 내심 고마웠다. 남편은 마을회관에서 밥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혼자 점심을 먹는데 내가 올라 왔을 때도 일하느라 아직 식사 전이어서 칭찬하는 마음으로 밥상을 차려 줬다^^ ​ ​ 이렇게 퇴비포대를 가져다 놓았으니 언제고 남편이 다시 밭을 만들겠지 싶기는 한데... 감자 심을 곳은 밑거름이 많아야 하고 고구마는 거름이 없어야 되는데 남편은 아무 생각없이 똑같이 퇴비를 넣고 로터리를.. 2024. 3. 6.
비가 내리는 날에 한 일 어제 종일 일을 하고 탄력 받은 김에 오늘도 열심을 내보자 했건만 그 누무 비...참 시간보다 창밖이 어둑해서 내다 보니 또 비가 내리고 있다 빗줄기가 세차진 않지만 비를 맞으며 할 급한 일도 아니고 그 일이라는 게 어디로 달아나지도 않을 터. 비하고 상관없는 비닐하우스에 씨앗봉지 몇 가지 찾아 들고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일기불순으로 씨앗을 제대로 못받기도 했고 이번에는 가짓수를 많이 줄여 씨앗을 넣었다. 처음 심는 것들만 이름표를 꽂아 놓고 대부분은 싹이 자라면 알아 볼만해서 그냥 두었다. 오늘 종자로 쓸 땅콩도 겉껍질을 벗겨 놓고목화씨는 물에 불리고 있다. 다음주에는 옥수수와 호박 오이도 씨앗을 넣을 예정이다. 하루 종일 안에서 할 일을 찾아 하고 있으려니내가 심심해 보였는지 남편이 밖에 나가 밥을 .. 2024. 3. 5.
그래도 봄... ​ 산수유 때를 알고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이다 며칠 꽃샘추위가 찾아 왔었지만 오는 봄을 어쩌랴 그저 보기에는 평화롭지만 발밑으로는 벌써 온통 풀밭이다. 틈만 나면 호미 들고 쭈구려 앉아 풀을 뽑고 있다. 다 평정했다 싶어도 곧 다시 풀밭이 되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 ​ 토종삼동파 구하기. 저렇게 어마무시한 풀을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뽑아 주인을 찾았다. 남편이 말하기를 파만 뽑아 옮겨 심고 확 로터리를 치는 게 낫지 않겠냐고... 그도 괜찮겠다 싶지만 이제 겨우 힘을 내는 애들을 옮기는 것은 아니지 싶어 개갈 않나는 짓을 하고 있다. 풀을 뽑는 동안에는 무념무상...내 드디어 해탈하게 생겼다. ​ ​ 오전에는 구들방과 차고 사이에 있는 꽃밭을 정리했다. 풀을 뽑고 보니 빈 밭같지만 저 곳에는 백합도.. 2024.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