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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금송화6

그래도 아직은 존재감 뿜뿜. 뒤늦게 피기 시작한 다알리아가 아직은 탐스럽다. 여타의 키작은 다알리아는 줄기도 션찮아지고 해서 갈무리하려고 캐보니 날씨탓인지 거의 다 삭아 버렸다. 줄기가 튼실하고 아직 이렇게 꽃이 피고 있는 것들은 그래도 무서리가 내릴때까지는 기다려 볼 참이다. 봄에 삽목수국을 밭에 내어 심었는데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던 뿌리 두어개는 그냥 버리기 그래서 비닐하우스 한켠에 심어 두었었다. 그래도 뿌리에 숨어 있던 생명이 힘을 내어 한여름에 키를 키우더니 언감생심 꽃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뒤늦게 이렇게 꽃이 피고 있다. 그저 올해는 살아 준 것만 고맙고 내년에나 꽃이 피려나 했는데... 횡재했다 내가 부러 키우지 않아도 뒤꼍으로 꽃향유도 만발이다. 풀을 베어낼 때 좀 가려가며 살려둔게 전부. 목화는 이미 솜이 다 폈.. 2023. 10. 14.
흐르는 시간 이제는 모두 열매를 맺을 시간. 어쩌면 하나 같이 보석을 닮았다... 무심한 주인 탓에 온통 정글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들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씨앗을 맺어야 후일을 기약할테니... 주말에 아들이 다녀 갔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그 때 봐도 되는데 며느리 친정에 볼 일이 있어 내려 온 김에 집으로 와서 하룻밤 자고 갔다. 애들에게 자식이 없으니 상속이 직계 존속에게로 가서 친정부모님의 인감이라던가 여타의 서류가 필요했는데 며느리가 생전에 친정부모님께 일러 놓은데로 서류상 간편하게 하자고 상속포기서를 쓰고 인감도장까지 아들에게 맡겨 놓아서 그간 이런 저런 서류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감을 오래 갖고 있을 상황은 아니지 싶어 돌려 드리러 내려 왔던 길. 며느리 명의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일단 아들 단.. 2023. 9. 18.
오랜만에 아침 산책을 했다 미레를 데리고 모처럼 아침 산책을 했다. 한갓진 마음도 아니기도 했고 또 시간이 나면 밭에 나가 풀을 뽑든지 그러지 아침 시원한 시간에 산책은 사치에 가까웠으니... 그러나 오늘만큼은 모든 일을 다 제쳐 두고 집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이것 저것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를 돌아 보았다. 그간 눈여겨 보지 않아 그렇지 길섶으로도 온갖 것들이 다 제 할일을 하고 있었다. 배풍등도 내 밭 가까이 있었으면 잡초라고 마구 뽑아 버렸을텐데 멀찍이 자라났으니 꽃도 피고 열매도 맺었다. 아마도 머잖아 저 열매가 붉게 물들면 그도 보기 좋을 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땅두릅이 아니고 산자락에 자연스레 자라는 것 이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야 할 때 온 것을 알고 저리 꽃을 피우고 있다 금선씨 부군께서 삽목으로 키워 낸 흰 줄장미가 .. 2023. 8. 28.
하루 반짝. 연일 내리는 비 그중에 하루 햇볕이 찬란하다. 이렇게 시치미 뚝떼고 하늘이 맑다니..게다가 그 하늘 가을빛을 닮기까지, 봄부터 고라니가 새순이 나오는 대로 잘라 먹어 흰색의 플록스 이제 겨우 꽃이 피었다. 그 소담하던 꽃송이는 볼 수 없고 겨우 잔가지 끝에 간신히 피었다. 모처럼 맑은 날 호박각시나방이 플록스의 꿀을 탐하고 있다. 얘는 벌새처럼 정지 비행이 가능해서 처음 시골살이 할 때 벌새 인 줄...ㅎㅎ 벌새가 살지 않는 우리나라 인 줄 알면서도 순간 벌새인가? 그랬던 기억이 있다. 우물가의 꽈리가 제법 가을색으로 익어 가고 있다. 어디에 좋다고 약재로도 쓰인다지만 나는 그냥 보기만한다. 좀 더 색이 진해지면 잘라서 거꾸로 매달아 건조시킨 후 여기 저기 꽂아 놓거나 기둥에 매달아 일 년을 본다. 일년.. 2022.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