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7 요즘 겨울 날씨 계절감을 잃어버린듯한 요즘 날씨 지난번에 많이 내려 쌓였던 눈도 해빙기처럼 모두 녹아 버렸고 정말 이래도 되나 싶게 가벼운 옷을 찾아 입어야만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밖에는 싸락눈이 내리고 있었다. 오후 들어서며 기온도 조금 내려 가는듯하고, 이제야 겨울이라고 제 정신을 차렸나 싶다. 정물처럼 저 자리에 늘 놓여 있는 탁자에도 햐얀눈이 아주 얇게 손님으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그동안 땅의 온도가 올라가서인지 눈은 내리는재로 대부분 녹아 버리더라. 해마다 이맘 때면 늘 조바심치게 수선화 새 순들이 촉을 내민다 아직 겨울 한가운데 어쩌려고... 그러나 씩씩하게 잘 이겨 낼 것을 알고 있다. 집 뒤란으로 아주 가까이 고라니가 내려 왔다. 가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눈이 마주쳐도 금방 달아 나지 않고 한.. 2023. 1. 15. 이번에는 오소리... 거의 여물어 가는 토종 옥수수 오소리가 다녀 가셨다. 멧돼지는 들어 왔다면 다 갈아 엎었지 저 정도로는 안 끝냈을 테고, 고라니는 바로 옆에 연한 콩잎이나 고구마 순을 잘라 먹던지 하지 옥수수를 쓰러뜨리고 열매를 먹지는 않는다 작년에도 오소리가 들어 와서 옥수수를 따먹고 바로 옆에 수박에 발톱 자국을 깊게 내고 더러는 깨놓고 갔었다. 익은 수박의 달콤함을 알면 그냥 두지 않는다고 해서 하루 이틀 더 둘까 싶었던 수박을 한통 냉큼 따 왔다. 크기도 크고 일찍 열려서 어지간히 맛은 들었지 싶어서... 이 정도면 올해 수박 농사도 성공한 셈. 마트에서 파는 수박만큼 크고 맛도 제법 달콤하기까지... 며칠 사이로 따내야 할 수박이 여러통있다. 크기는 이것 보다는 좀 작아도 제법 수박스럽게 열려 있다. 혼자서 다.. 2022. 7. 22. 낭만 고라니 새순이 얼마나 이뻤는데...왕원추리 낭만은 무슨...망할 놈의 고라니 지난 밤 내 꽃밭에 내려 와서 꽃만 모조리 잡수셨다. 뭐를 좀 아는 놈인 거는 확실하다. 온갖 것 다 두고도 꽃만 따 먹는 다는 거지... 그저 눈으로만 보고 코로 향을 음미할 줄 안다면 정말 배운 놈일텐데... 그 풍성하던 할미꽃 그 이쁘던 돌단풍 아주 아주 연했을 초롱꽃까지 봄이면 연례행사처럼 고라니가 내려와 순례를 한다 춘배가 아무리 짖어도 묶여 있는 것을 아는 거지. 아침 내내 궁시렁 거리며 고라니 욕을 했다. 꽃 이쁜 것은 알아 가지고 꽃만 똑! 따먹다니... 그래도 수선화 무스카리는 무사하다 고라니 입맛에는 안맞는듯...다행히 지난해에는 무스카리도 모조리 잘라 먹었었다. 고라니 걔는 도대체 안먹는 것이 뭐임? 조금 서늘하다 .. 2022. 3. 31. 봄 비가 내렸다. 춘분에 꽃샘추위 다른 곳에는 눈이 엄청 내렸다고 하지만 이 곳은 내리 삼일 비가 내렸었다. 그 봄비 맞으며 산수유 드디어 피어 나고, 밭 일을 할 수 없어 안달이 난 나는 하우스에서 씨앗을 폿트에 넣는 일을 했다. 땅콩을 물에 담가 한 이틀 지나니 하얗게 뾰족 부리가 나려 한다 폿트에 저 하얀 부분이 아래로 향하게 해서 넣어야 제대로 싹이 난다 어디가 아래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우면 그냥 눕혀 놓고...ㅎ 차요테도 화분에 얹어 싹을 내려고 준비 중. 나중에 뿌리가 나고 순이 올라 오면 옮겨 심기를 하는데 따뜻한 나라가 고향인 애라서 모종 내는게 좀 어렵다. 그러나 딱 한 포기만 심어도 열매가 엄청 많이 열리니 문제는 없다. 딱 한개만이라도 성공 하기를... 이것 저것 씨앗을 넣었고 싹이 올라 오면 구분이 되.. 2022. 3.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