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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비 오는 날에도

by 풀 한 포기 2024. 3. 28.
 

봄 비는 그저 모종하기 좋으라고 적당히 내려주는 게 미덕인데

어쩌자고 허구헌 날 찌뿌등한 날씨에 하염없는 빗줄기라니...

어제는 마을회관에 급식봉사 가기 전에 미레가 저지레한 이불을 세탁기에 넣어

나중에 올라 와서 그나마 마침 쨍한 햇볕에 내어 널었다.

수선화 만발이고 바지랑대 높이 올려 마당에 이불빨래 내어 널으니

시골살이 이만하면 꽤 낭만적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마을회관에서 먹은 짜장면.

쌀국수가 좀 굵은 게 협찬이 들어 와서 삶아 짜장을 얹었더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어르신들이 집에서 잘 못해 드시는 것 위주로 음식을 장만해서 대접하는데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여럿이 모여 식사를 하니 다들 맛있다하며 잘드시니

힘든 것의 비례로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오후에는 하루도 빠뜨릴 수 없는 풀뽑기

이로써 잔디밭 큰 풀은 대강 다 뽑았다.

잘디잔 풀들은 눈에는 아직 덜거슬리지만 자세히 보면 아주 쫘악 깔려 있다.

날이 개어 해가 나야 남편 보고 약을 치라 할텐데...

오늘은 읍에서 지원 받은 작약이 마침 도착해서

우중불사 부녀회원들 몇몇이 나와 거름도 펴고 꽃밭에 작약을 심었다.

모두 한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하니 이 또한 시골살이 즐거움이라 여긴다.

작업 후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영란씨댁에서 차 한잔과 담소.

이렇게 낭만적인 장작 난롯불 곁에서 남편은 혼자 점심을 먹었는지 말았는지

아는체도 안하고 놀다 왔다.

그래도 밥은 밥솥에 예약으로 해놓고 갔었다는...ㅎ

집에 올라 오니 먼데서 보내 주신 화초가 도착해 있어서

얼른 비 올때 심어야지 그러면서 후딱 심고 들어 왔다.

얘는 시베리안 아이리스 굴스윙이라고 흰색의 우아한 꽃이 피는 아이다.

시베리안 아이리스 루이지애나 블랙 게임 콕하고는 아마도 사촌 쯤?

흰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고맙게도 농원에 주문을 넣어 보내 주신 것.

잘 키워 그 이쁜 꽃을 보고 또 세가 많아 지면 나눔도 하고 꿈을 야무지게 꾸며 심었다

아무리 비가 내려도 집에서도 뭔가 해야할 일을 찾아 비닐 하우스에서

국화 삽목을 했다.

하루를 아무 일도 안하고 지낼 수는 없는 일...

나중에 자라면 마을 꽃밭에 내다 심을 요량이다.

뒷쪽으로는 금화규를 넣은 폿트.

이것 또한 마을 꽃밭 용.

작은 비닐하우스 안이 점점 복잡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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