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741 눈, 눈, 눈, 내리 삼일을 내리던 눈,오늘 겨우 진정국면에 접어 들기는 했지만 어쨋든 나는 눈에 갇혔다.이 골짜기에 터를 잡은 후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처음이다.밖에 나간 미레가 눈에 파묻혀 겨우 몸통만 보인다. 그저 바라다 보기만 하면 더없이 낭만적인 풍경이지만이 습한 눈에 산에 있는 소나무는 여러 그루 쓰러지고 길은 막혔다.마을에서 트랙터로 한번 밀며 올라 오고 아들과 남편이 넉가래로 여러번 밀기는 했어도엊저녁 밤새 내린 눈에 길은 또 통행불가. 장독대에 쌓인 눈어제와 오늘40cm이상 내린듯... 그래도 어쩌겠는가아이들은 돌아 가야 하고,날이 밝기가 무섭게 남편은 길을 트러 나가 겨우 자동차 바퀴 지나갈 자리 하나표시하듯 눈을 밀고 그사이 아들은 차에 시동을 켜고 대~충 눈을 털어 냈다.서둘러 떡국 한그.. 2025. 1. 29. 유구천 걷기 오늘은 오후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마을 형님과 유구천변을 걸었다.상수원보호구역인 관계로 비교적 깨끗하고 오염원이 없어청둥오리떼가 자리를 잡고 노닐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의 경작지.밭도 논도 지금은 휴식시간.함께 걷는 형님께서 이건 누구네 꺼 저건 누구네 꺼 일러 주시긴해도나는 별관심 없기도하고 중요한 일이 아니니 흘려 듣고 걷기에만 열중했다.마을회관에서 출발해서 옆동네 초입을 돌아 유구천변으로해서 돌아 오는 코스.한 시간 정도가 소요 되니 적당한 운동량이지 싶다. 설을 앞두고 그간 신세진 이들에게 소소하지만 마음을 전하려고 박대 선물세트를 주문해서 보냈는데그중에서는 특대라고해서 어지간하겠거니 했지만 조금과장해서 박대가 아니라 밴댕이 같다..ㅎ박대는 본시 작으면 별로 먹을게 없기도 해서 커야 좋은데..... 2025. 1. 22. 겨울산책 제법 겨울스런 추위꽁꽁 얼어붙은 밭에 유채 어린순이 간신히 견디고 있다.애처로워 보여도 생명력이 대단해서 봄이 되면 부활하듯 키를 키워 꽃을 피울 것이다.사람이 보기에 안타까울 뿐 쟤는 이깟 추위쯤이야 그럴런지도... 연못에도 수련의 잎사귀가 살얼음과 함께 얼어 붙어 있다.용케 살아 붙어 제법 세를 늘리기까지 했고지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도 여러 송이 피었었다.내년에는 연못의 주인이 수련이 될 듯하다. 미레 운동시킬 겸 나도 덩달아 산책을 하고 있는 중이다.노화 탓이겠지만 찬바람에 눈물이 자꾸 흘러 울면서(?) 한바퀴 돌았다.그냥 얌전히 늙어 가면 좋으련만 자꾸 이것 저것 하나씩 덜컹 거린다. 박씨 영감님네 빈 밭.며칠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있다.응달의 산골짜기 밭 ,겨울에는 더 을씨년스럽기까.. 2024. 12. 20. 어제 내린 눈 어제 아침에 일어 나니 눈이 내려 있었다.창밖으로만 내다 보다가해가 올라 오며 녹기 시작을 하니 눈 내린 풍경을 담아 두고 싶어 나갔었다.무심히 그저 아무 것도 안들리는 척 지내는 날들이 이어 진다.어제 내린 눈이라고 과거형으로 말하듯 모든 상황이 그랬었었다라고 대과거로말하는 날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누구 누구 할 것 없이 모두다 바보 등신...누구도 책임지겠다고도 안하지만 설령 책임진다한들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 앙상했던 화살나무에도 눈꽃이 피고 허술한 지붕만 있는 가마솥에도 바람에 날린 눈이 손님처럼 날아 앉았다. 햇살이 퍼지며 잠깐 사이에 눈이 다 녹아 버리니언제 눈이 왔었냐고 시치미를 뚝 떼더라. 조금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이런 날들이 얼마나 더 이어지려나.눈녹듯이 한순간.. 2024. 12. 9. 이전 1 ··· 4 5 6 7 8 9 10 ··· 1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