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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689

명자의 전성시대 한동안 나를 설레게 하던 명자꽃이 모두 피었다. 그동안 키우면서도 꽃이 안와서 무슨 꽃이 피려는지 기대하던 날들, 삽목가지 하나로 시작해서 꽃을 보기까지 최소 3~4년. 하나 둘 그 매력에 모아 키우다 보니 올 해 처음 꽃을 보는 것까지 .... ​ 우리집의 터줏대감. 친정엄마 키우시던 것을 받아 왔으니 어머니 30년 내게 와서 20년 도합 50살은 되었다. 가시가 있는 재래종인데 빨강에 약간 주홍이 섞인 이쁜 색이다. 대부분 오래 된 명자는 이 종류가 많다. ​ 가시가 없는 개량종 붉은 명자. 재래종 보다 화륜이 조금 크고 색도 빨강이 조금 더 들어 있는 정도. 얼핏보면 별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나는 안다 ^^ ​ 수채화로 색감을 조절한 듯한 주황의 겹명자 ​ 품격있는 흰색의 겹명자 한 나무에서 흰색과 .. 2024. 4. 15.
봄날 하루 ​ 삼지구엽초도 내게는 꽃이다 몇년 전 친한동생네서 어린묘 몇 포기 옮겨 심은 것이 이제 자기 영역을 구축했다. 뭐 어디 어디에 좋은 약초라 하고 울 서방은 이 약초를 넣어 담근 술을 좋아라 했지만 그도 한 때 지금은 우리집에 심지구엽초가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지 싶다. 줄기 하나에 세가지로 뻗어 각가지마다 잎이 세개씩 나온다고 삼지 구엽초라고... ​ ​ 남편은 정확하게 9시에 출근(?)하여 저 아래 먼 밭을 갈고 있다. 나중에 들깨나 심을 것이지만 풀이 무서워서... 지금 한번 갈아 엎어 놓아야 나중에 풀하고 씨름에서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하고, ​ ​ 나는 오가피 순을 따고 남편은 엄나무를 톱으로 잘라가며 그 순을 땄다. 웬만하면 뭘 해달라고 안하고 내가 하고 마는데 엄나무는 키가 너무 크고 가시가.. 2024. 4. 14.
우아한 척해도... ​ 탱자나무 저 사나운 가시. 여리고 이쁜 꽃을 지키려니 가시끝이 붉도록 독기를 품었나.... 꽃만 따로 보면 절대로 탱자에 줄긋기는 쉽지 않다... 이 탱자 나무의 사연도 깊다. 사부님이 씨앗으로 발아 시켜 묘목으로 키워 가져다 준 것인데 옛날 어디 과수원 울타리로나 심었지 관상수로 심기에는 좀 그래서 기왕에 묘목을 만들었으나 용처가 없어 터 넓은 우리집에 버리듯 던져 놓은 것을 어렸을때 기억속의 탱자나무 울타리를 생각하며 비닐하우스 맞은편 도랑옆으로 심었는데 이제는 제법 울타리 같기도 하고 꽃도 피고 나름 존재감도 있다. 전지할 때 아주 난감하지만 일년에 한번이니... 처음 묘목이 많아 몇집 나누어 주었는데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집은 하나도 없다. 꽃이나 나무를 나눔할 때 잘 키울거라는 믿음이 가는 .. 2024. 4. 12.
꽃을 나누는 마음 ​ 금선씨네가 오전에 와서 가져 간 명자. 내가 삽목으로 기른 것인데 4~5년쯤 되었다. 명자를 분재로 키워 보고 싶다해서 기왕에 크기도 좀 있고 꽃도 피기 시작한 것을 주기로 한 것. 흰겹명자와 붉은 명자를 삽목을 해뒀지만 어느 하세월에...ㅎ 다른색의 명자도 삽목가지로 챙겨 보냈다. 금선씨 부군께서 삽목에 진심이시라서 잘하시리라 믿고, 기왕에 올라 왔으니 작년에 보낸 디기탈리스가 월동이 안된 것 같아 그것도 좀 챙겨 보냈다. ​ 오후에는 친구가 와서 한동안 차마시며 놀기도 하고 꽃창포 유카 빈카마이너 왕원추리 등등 까탈안부리고 무던한 애들 위주로 보냈다. 그 집도 터가 넓으니 한꺼번에 몰아서 많이 심으라고 넉넉하게 챙겼다. 아직은 날씨가 따뜻해도 꽃을 옮겨 심어도 잘 살아 내는 때라서 더늦기 전에 오.. 202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