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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5

나리의 계절 올해는 참나리가 유난스럽다. 해마다 그 자리에서 피고 지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 아주 싱싱하고 색이 선명한게 특별히 눈에 띈다 한쪽에서는 서양나리(백합)가 향기를 내뿜으며 피어 있고 또 한쪽으로는 조선나리가 피어 있으니 동.서양이 한데 어우러 졌다. 처음 마당끄트머리로 꽃밭을 만들 때는 그냥 시골 꽃밭 어릴 때 보았던 그 추억의 꽃밭처럼 우리 일년초나 야생화 위주로 심다가 점점 화려한 것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더라. 거의 원종에 가까운 흰색의 백합이다 6월에 피었던 하이브리드 흰 백합보다 키도 작고 향도 진해서 좀 우대해 볼까 생각 중이다 사실인지는 몰라도 서양의 어느 시인은 백합꽃 가득 채운 밀폐된 방에서 그 향기로 죽음에 이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무튼 그 향이 보통 진한 것이 아니다. 해마다 .. 2022. 7. 23.
여름꽃들이 피고 있다 애기범부채 장마 한가운데 여름꽃들이 피고 있다 얼마나 화려한지 금방 눈에 들어 오는 아이다 먼데서 보내 주신 것인데 내게 와서 몇 년이 지나니 아주 틀이 잡혔다. 여기 저기 세 무더기에서 꽃이 핀다 번식도 잘 되어서 나눔도 하고 수더분하니 잘자라 내게 딱 맞는 꽃이다 꽃밭이고 어디고 온통 풀투성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얼나나 씩씩한지... 문제의 담배꽃이다. 벨 걸 다 심는다 면서 심었지만 정말 꽃이 필 줄 몰랐다 ㅎㅎ 담배농사를 하는 집에서는 저 꽃을 죄 따버려야 잎이 잘되니 꽃을 볼 여유가 없단다 담배 그거하고는 딱 줄긋기가 안되는 참 고운 분홍의 꽃이다 잎을 따서 천연살충제를 만들 생각도 갖고 있었는데 웬걸 담배잎을 무슨 벌레가 파먹었는지 아주 모기장처럼 만들어 놨더라구... 다행히 이곳은 벌레는 안먹.. 2022. 7. 14.
풍선 덩굴처럼 얼떨결에 이사를 오기는 했다. 대문이고 길이고 온통 낯설지만 시간이 해결하리라 믿고... 늘 ,언제나,항상 그 자리에서 나서 자라 꽃을 피우고 한껏 바람을 부풀리던 풍선덩굴이 어느 해 슬그머니 사라졌다 다행히 먼데 계시는 블친님이 씨앗을 주셔서 올 해 다시 그 자리에 바람 잔뜩 넣은 주머니를 달고 있다. 그저 꾸준히 별 변화없는 것들이 편안한 나이를 지나고 있다. 이곳 티스토리에도 잘 적응해서 나머지 노년의 삶도 풍요롭기를 그저 바라고 있다 어딘가 게실 블친님들을 탐색하러 나서야 할듯... 2022. 7. 10.
그나마 장마철 연 일 흐리고 비는 가끔 그나마 엊 저녁에는 제법 소란스럽게 비가 내렸다. 아침이 되니 딱 끊겨 덕분에 남편은 고추밭 돌보며 세 번째 줄을 묶었다. 집 옆의 작은 계곡이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았다 얼마만에 보는 풍경인지... 이곳에 터를 정할 때 저 정도의 물이 흐르고 있어서 후한 점수로 낙점을 했었는데 올 해는 유독 가물어 겨우 졸졸.. 댐을 쌓아 밭에 물을 주는 정도 였었다. 여늬 해 같으면 장마철에 물이 엄청나게 흘러야 정상인데 이제 겨우 길을 튼 정도라고나 할까. 그래도 밖에 나가면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매말랐던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셔 오는 소리다. 그래도 장마라고 습해서 올해 처음 제습기를 돌렸다. 그 물이 다 어디서 나오는 건지... 제습기 물통을 꺼낼 때마다 깜짝 놀라게 된다. 올 해는 예.. 2022.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