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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5

하루 하루가 축복인 것을... 비 그치고 나니 제법 시원한 바람도 불고 오늘 하루는 아주 맑음... 가을 냄새가 났다. 아직 익으려면 멀었지만 감나무에 감도 제법 커가고 있다. 머잖아 붉게 물들면 꽃보다 더 이쁜 그런 날도 올 것이다 우리 대추 나무에 대추가 열렸다. 대추나무에 대추 열린게 당연하지 뭔....그러나 이 나무는 20년이 넘도록 단 한 개의 대추도 열리지 않았었다는 ... 우리가 이곳에 터를 정 할때 이미 제법 자라 있었으니 아마도 30년은 되지 않았으려나 길 옆에 있으니 성가시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두었지 아마도 밭 가운데 있었으면 진즉에 베어 버렸을 것이다. 골짜기라서 해가 덜드니 안 열리나 보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거기 대추는 안열리지만 대추나무가 있구나 그러면서 지나쳤는데 비 개이고 햇살 좋은 오늘 우연히 올려다 보.. 2022. 8. 18.
하루 반짝. 연일 내리는 비 그중에 하루 햇볕이 찬란하다. 이렇게 시치미 뚝떼고 하늘이 맑다니..게다가 그 하늘 가을빛을 닮기까지, 봄부터 고라니가 새순이 나오는 대로 잘라 먹어 흰색의 플록스 이제 겨우 꽃이 피었다. 그 소담하던 꽃송이는 볼 수 없고 겨우 잔가지 끝에 간신히 피었다. 모처럼 맑은 날 호박각시나방이 플록스의 꿀을 탐하고 있다. 얘는 벌새처럼 정지 비행이 가능해서 처음 시골살이 할 때 벌새 인 줄...ㅎㅎ 벌새가 살지 않는 우리나라 인 줄 알면서도 순간 벌새인가? 그랬던 기억이 있다. 우물가의 꽈리가 제법 가을색으로 익어 가고 있다. 어디에 좋다고 약재로도 쓰인다지만 나는 그냥 보기만한다. 좀 더 색이 진해지면 잘라서 거꾸로 매달아 건조시킨 후 여기 저기 꽂아 놓거나 기둥에 매달아 일 년을 본다. 일년.. 2022. 8. 14.
하늘이 뚫렸다 며칠째 수도권에 걸쳐 있던 물폭탄이 충청권으로 내려 왔다. 어제 하루 종일 내리고 밤에도 쉬지 않고 한결같이 내려 평소에는 물도 흐르지 않던 건천이 이렇게 감탕물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 집이 산 아래에 접해 있어 양옆으로 흐르는 계곡만 사태가 나지 않는 다면 위험 할일은 없지만 경향각지에 있는 지인들이 수없이 안부 전화를 한다^^ 괜찮냐고...산은 안전하냐고... 우리집 뒷산은 건드린 적이 없으니 나무도 울창하고 이곳에 터를 정한 20년 동안 아무일도 없었다. 얼핏 보면 그냥 시원한 폭포 같지만 게곡물이 흐르는 모습이 이 정도이다 비가 조금 덜 내릴 때 집 주변을 한바퀴 돌며 물 흐르는 것을 보니 대자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산에서 흐르는 물은 평소에는 전혀 물길 조차 없던 곳이다... 2022. 8. 11.
장마철 우리집 풍경 한 겨울도 아닌 오 뉴월 염천에 군불을 때고 있다. 연기가 나오는 저 곳이 구들방이어서 관리차원에서 장마철이면 이렇게 가끔 한번씩 불을 넣어 주고 있다. 시골/산골에서 흙집을 얹고 살아 가려면 이 정도 수고는 당연히 아주 기쁘게 해야 하는 일이다. 겨울 보다 오히려 불을 더 자주 넣고 있는듯... 대부분은 비어 있고 애들이나 손님이 와야 쓰는 방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필요할 때만 불을 넣는다. 덕분에 장마철 빨래 말리기 어려운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이기도 한다 뜨끈한 방바닥에 빨래를 쫘악 펴 널으면 순식간에 뽀송뽀송. 시골이고 평소에는 햇살이 좋으니 건조기가 필요없어 사용하지 않으니 장마철 구들방이 효자노릇을 한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박이 주렁 주렁 열려 흥부네 집 같다 ㅎ 친한 동생이 봄에 씨앗을 구해다.. 2022.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