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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여름꽃들이 피고 있다

by 풀 한 포기 2022. 7. 14.

애기범부채

장마 한가운데 여름꽃들이 피고 있다

얼마나 화려한지 금방 눈에 들어 오는 아이다

먼데서 보내 주신 것인데 내게 와서 몇 년이 지나니 아주 틀이 잡혔다.

여기 저기 세 무더기에서 꽃이 핀다

번식도 잘 되어서 나눔도 하고 수더분하니 잘자라 내게 딱 맞는 꽃이다

 

꽃밭이고 어디고 온통 풀투성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얼나나 씩씩한지...

 

문제의 담배꽃이다.

벨 걸 다 심는다 면서 심었지만 정말 꽃이 필 줄 몰랐다 ㅎㅎ

담배농사를 하는 집에서는 저 꽃을 죄 따버려야 잎이 잘되니 꽃을 볼 여유가 없단다

담배 그거하고는 딱 줄긋기가 안되는 참 고운 분홍의 꽃이다

 

잎을 따서 천연살충제를 만들 생각도 갖고 있었는데

웬걸 담배잎을 무슨 벌레가 파먹었는지 아주 모기장처럼 만들어 놨더라구...

다행히 이곳은 벌레는 안먹었는데...

말려서 진짜 담배 같아져야 살충효과가 생기는 것인지

어쨋든 이 푸른잎은 벌레가 잘 먹는다는...

 

범부채

 

몇 년전에 누가 독일붓꽃인데 주황색이라며 어린 모종 두어 뿌리를 주길래

난 그런 줄만 알고 독일붓꽃 심는 라인에 처억 심었었다

그런데 해가 가도 당췌 꽃이 안피어서 어려서 그런가..? 그랬는데

올해는 제법 크기가 꽃을 피울 만해 졌는데도 봄에 그냥 지나가서 참 이상타 했더니

이 한여름에 참 낯익은 꽃봉오리 가늘게 올라 오는데 범부채, ㅎㅎ

기왕에도 여기 저기 많기도 한데 한무더기를 몇 년 공을 들였네..

그래도 설마 범부채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는,,

봄에도 잎이 왜 저렇게 벌어지나...? 갸웃만 했었다..

올해는 그 자리에서 꽃을 보고 가을에 적당한 자리로 옮겨 줘야겠다

가까이 두고 우대할 것은 아닌지라 즈이 무리 있는데로 보내야겠다

다행히 고라니 식성에는 안맞는 것 같으니 길 옆에 주욱 심는 것도 좋겠다.

 

골짜기 자연스런 시골 꽃밭에 중구난방으로 심다 보니

처음에는 키가 얼마나 크는지도 모르고 한 해 지나면서 알게 되면 자리를 제대로 잡아 옮기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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