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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그나마 장마철

by 풀 한 포기 2022. 6. 30.

연 일 흐리고 비는 가끔

그나마 엊 저녁에는 제법 소란스럽게 비가 내렸다.

아침이 되니 딱 끊겨 덕분에 남편은 고추밭 돌보며 세 번째 줄을 묶었다.

 

집 옆의 작은 계곡이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았다

얼마만에 보는 풍경인지...

 

이곳에 터를 정할 때 저 정도의 물이 흐르고 있어서 후한 점수로 낙점을 했었는데

올 해는 유독 가물어 겨우 졸졸..

댐을 쌓아 밭에 물을 주는 정도 였었다.

 

여늬 해 같으면 장마철에 물이 엄청나게 흘러야 정상인데 이제 겨우 길을 튼 정도라고나 할까.

 

 

그래도 밖에 나가면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매말랐던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셔 오는 소리다.

 

그래도 장마라고 습해서 올해 처음 제습기를 돌렸다.

그 물이 다 어디서 나오는 건지...

제습기 물통을 꺼낼 때마다 깜짝 놀라게 된다.

 

올 해는 예기치 않게 족두리꽃이 만발이다

지난 해 떨어진 씨앗에서 절로 난 것 들인데

내가 손이 가면 다 옮겨 심던지 솎아 주었을 텐데

거의 그냥 두었더니 여기 저기 풀하고 한데 엉겨 지천으로 피었다.

 

일월비비추

지난밤 비바람에 다 쓰러졌다

그래도 가뭄에 견디다 비가 오니 다 생기가 돌고...

 

아직 못 심은 들깨가 걱정이지만 그거야 좀 늦어도 대세에는 별지장 없는듯.

그리고 그야말로 남편이 알아서 할 일.

나는 모른다 ㅎㅎ

 

장마라고는 해도 매일 병원에 가야하는 나 에게는 

밤에만 비가 내리고 길 나설 때는 말짱해지니 그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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