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꽃을 기다리는지
아니면 꽃이 봄을 기다리는지
수선화가 잎사이에 꽃망울을 물고 올라오고 있다
어제의 일이 좀 과했던지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집안일이 밀려 있으니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어 오전에는 폿트에 오이며 호박 씨앗을 넣고
올해 처음 바질을 심어 볼 요량으로 구멍이 작은 폿트에 200개 씨앗을 뿌렸다.
잊고 있던 차요테도 꺼내어 화분에 상토를 채워 올려 놓았다.
다행히 보일러 실에 두었던 것이 보관이 잘되어 여섯개 싹을 내보려고 하는데
몇 개나 성공할지 모르겠다.
그저 한 두 포기만 심어도 충분한데 어떤 때는 그도 어려울 수 있다.
구근 아이리스
아주 키가 작은 아이인데 무더기로 피면 이뻐서 몇년전에 제법 많이 심었건만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점심에 밖에서 약속이 있어 폿트에 씨앗을 넣은 후
비닐하우스 안의 풀을 대강 뽑아 정리를 하고 주변의 어자국 묵은 가지를 잘라 정리했다.
그리고 잠깐 남은 시간에 탱자나무 웃자란 가지를 가시에 열번쯤 찔려 가며
이발 시키듯 잘라 냈다.
이제나 저제나 남편이 해주기를 바랐는데 결국은 못참고 내가 하고 말았다는...ㅎ
점심은 곱창전골을 맛있게 하는 집에서 마을형님께서 밥을 사주셔서
어제 함께 수고한 몇몇이 아주 맛나게 먹고
수요일에 회관 급식봉사에 쓸 식재료도 구매해서 돌아와
마을 회관에 모여 차 한잔씩 나누고 헤어졌다
집에 올라 와서 잠깐 쉬다가 잔뜩 흐린 하늘이 예보대로 곧 비가 내리지 싶어
잠깐이라도 마당의 풀을 어찌 해보자 덤볐는데 두시간도 채 일을 못했다.
안달을 내는 나를 보더니 잔디밭에는 남편이 과립형 제초제를 뿌렸다.
비 올때 뿌리면 효과가 좋다고 해서 비오기 직전에 흩뿌렸다.
가능하면 제초제를 안쓰려해도 불가항력이다.
내일도 종일 비예보가 있다.
비만 안내리면 할 일이 많은데...
아무래도 나는 일 못해 죽은 귀신이 씌인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