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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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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를 들으러 떠난 여행은 아니었지만... 달빛속에 소금을 뿌려 놓은듯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을 보며 숨이 막힐 것 같은 그런 기분에 한번쯤 몸을 내맡겨도 좋았을 텐데, 유감천만. 가는날이 장날이라 하필 비오시는 날이어서 분에 넘치는 그런 호사는 누리지 못했다. 허나 가을로 들.. 2007. 9. 16.
세상에 꽃이 아닌게 없다... 어린날 여름 한철 무탈하게 보내려면 저 익모초즙 한사발을 할머니 성화와 함께 들이켜야만 했는데... 진저리가 처질만큼 쓰디쓴 ... 색깔은 어찌 그리 검푸른지, 마녀가 세상의 온갖약초를 다 넣고 끓여 만든 것 같은 색 ㅎㅎㅎ 그러나 추억속의 그 약사발을 이젠 아무도 권하는 이 없음이 오히려 쓸슬.. 2007. 9. 11.
참취 여름.. 베어 내듯 보내더니 네가 꽃으로 피었다. 가을이라고 아직 그 향기 온전히 묻혀오지도 못하고 잘디잔 꽃이파리 힘겹게 내밀어 이제는 제발 나물이라 부르지 말고 꽃이라 불러 다오 나물로 살던 그 시절 내게 피와 살을 보탰으니 꽃으로 사는 이제는 그저 너와 손잡고 노닐어도 가을 햇살이 턱없.. 2007. 9. 6.
개똥 참외 가꾸지 아니하고 절로 나고 자라서 열린 참외. 이것이 개똥 참외의 사전적 풀이다. 더덕밭 언저리에 한포기 있는게 보여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이렇게 열매까지 열렸다. 그것도 세개씩이나... 어릴때 동네 어른들이 우스개 소리로' 나중에 우리 며느리 삼을꺼다'라는 농을 하시면 우리 할머니께서.. 2007.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