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꾸지 아니하고 절로 나고 자라서 열린 참외.
이것이 개똥 참외의 사전적 풀이다.
더덕밭 언저리에 한포기 있는게 보여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이렇게 열매까지 열렸다.
그것도 세개씩이나...
어릴때 동네 어른들이
우스개 소리로' 나중에 우리 며느리 삼을꺼다'라는 농을 하시면
우리 할머니께서는
우리 손녀가 무슨 개똥 참왼줄 아느냐 미리 맡아 놓게..그러시며
어림없다고 손사레를 치시곤 했는데...
진짜 개똥 참외를 보며 그때가 생각나 잠시 그리움에 젖어 본다.
제대로 익어 참외맛을 내기에는
너무 바쁘지 않을까..?
이미 와버린 가을때문에,
그렇지만 혼자 힘으로 자라 꽃피워
저렇게 열매를 맺은 것만으로 얼마나 장한지.
힘들여 심고 가꾼 고구마는 풀속에서 내일을 기약하기 어렵게 생겼건만
저혼자 저렇게 모양새를 낸 참외..너 참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