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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세상에 꽃이 아닌게 없다...

by 풀 한 포기 2007. 9. 11.

 

어린날 여름 한철 무탈하게 보내려면

저 익모초즙 한사발을 할머니 성화와 함께 들이켜야만 했는데...

진저리가 처질만큼 쓰디쓴 ...

색깔은 어찌 그리 검푸른지,

마녀가 세상의 온갖약초를 다 넣고 끓여 만든 것 같은 색 ㅎㅎㅎ

 

그러나 추억속의 그 약사발을 이젠 아무도 권하는 이 없음이

오히려 쓸슬하게 느껴지는 날들이다.

 

 

 

그러나

이제 어렴풋이 시작 된 가을날.

안개비속의 익모초는 내게 그저 작고 여린 꽃일 뿐...

 

어디에도 그 독한 쓴 맛의 흔적은 없고,

한 점 바람에도 흔들리는

수줍은 꽃잎으로

골짜기 풀밭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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