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7 못다핀 꽃 한 송이 골짜기 야생화 밭에 봄에 씨앗을 뿌려 여름내 꽃을 본 한련화.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도 꽃봉오리를 달고 있어서 화분에 옮겨 집으로 가져 왔다. 미쳐 피지 못한 꽃봉오리가 된서리에 사그러질까봐 안스러운 마음에 겨우 봉오리 두어개 달린것을 가져 왔는데 뜻밖에 이렇게 이쁘게 한여름 보다도 .. 2007. 11. 13. 덧신 친정엄마의 입원으로 한동안 코빠뜨리고 있는 내가 안쓰러운지 은비가 서툰 솜씨로 덧신을 한켤레 만들어 줬다. 손바느질로 꿰멘 것이라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성도 많이 들어 갔을터... 모직천에 얇은 누비솜을 덧대고 안감을 따로 꿰매어 뒤집고... 안보는 척 슬쩍 슬쩍 쳐다 보니 그런 공정을 거.. 2007. 11. 11. 고려장. 서리가 하얗게 내린 골짜기의 아침. 공기는 너무도 청량해서 코끝을 싸아하게 만들고. 저멀리 차츰 다가오는 아침 햇살은 골짜기 가득 평화로운 기운을 감돌게한다. 아직은 가을임을 말해주듯 국화 한무더기 만발이고 나무들도 푸르름을 버리진 못했다. 빛은 산너머에 있고 아직 내가 선 이곳에 당도.. 2007. 11. 8. 갱년기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어느 시인의 시의 한 대목이기도 하고 소설가의 단편소설집 제목이기도 한 이 귀절이 자꾸 목에 걸리는 날들이다. 누구라도 삶이 치열하지 않을까만 깊어져 가는 가을 저녁 느닺없는 삶의 피곤이 아주 구체적으로 밀려 온다. 어느 하루 여유만만 느긋한 적 있었.. 2007. 11. 7. 이전 1 ··· 445 446 447 448 449 450 451 ··· 5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