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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145

녹두로 묵을 쑤다. 올해 녹두 농사도 대략 망해서 아주 쬐끔 수확을 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니 물을 싫어하는 녹두는 처음 몇꼬다리 딸때 빼고는 밭에서 곰팡이 나듯이 죄 삭아 버렸다. 그나마도 비가 계속내리니 제대로 말리지도 못하고 정말 아까워서 겨우 수습을 해놓았지만 저장할만큼도 아니어서 내년 씨앗으로 한 줌 남기고 추석맞이 녹두묵(청포묵)을 쒀보기로 했다 물에 담갔다가 껍질을 벗겨 갈아서 고운 천 주머니에 넣고 치대어 물을 가라앉히고 웃물 따라내고 가라앉은 전분만으로 느낌으로 적당하다 싶은 농도로 죽처럼 쑤어 작은 대접에 담아 굳혔다 장에서 파는 하얀 청포묵은 사실 동부묵이고 원가가 너무 비싸서 아마도 직접 농사지은걸로 쑤지 않는한 청포묵을 살 수는 없지 싶다. 동부묵 하얀것에 노란물을 들여 청포묵 흉내를 낸것이 예전에.. 2020. 10. 7.
하릴없으니 이러고 있다. 고구마순을 한소쿠리 따다 놓고 앉아 껍질을 벗기고 있다 순을 딸때는 한짐 같더니 가져 오고 나니 별거 아닌데 껍질을 벗기며 앉아 있노라니 옆구리가 배배 꼬인다 하릴없는 사람이나 이짓을 하지 원...한참을 벗겨도 그저 한 줌. 시장에서 껍질벗겨 파는 고구마순 아무래도 너무 싸다. 아침 나절 손질해서 끓는 물에 데쳐내고 적당한 길이로 썰어 들깨가루를 넣고 볶았다. 저분저분하니 먹을만은 하지만 당췌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것을 또하고 싶지는 않다 오일장에 깄다가 예정에 없이 꼴뚜기를 사게 되었다. 집에 와서 조금 큰것을 골라서 손질한 후 미나리랑 오이등을 넣고 초무침해서 한접시 먹고 나머지는 한겨울 꼴뚜기 같지 않고 자잘해서 괜히 샀다고 마구 후회하다가 생젓갈을 담기로 했다 씻어 건진 후에 굵은 소금을 조금 뿌.. 2020. 9. 27.
신기한 채소 차요테 차요테라는 열매채소다. 저어기 어디 멕시코라나 거기가 고향이라는데 친한 동생이 올해 처음 심은것이라며 몇개 따가지고 왔다. 모양이 참 ..앞면으로 보면 서양배처럼도 생긴것 같고... 중국에서는 부처님 손을 닮았다고 불수과라고도 한단다. 초록색과 흰색 두가지가 있는데 맛은 같다. 이것을 어찌 먹어야 하는지 대략 난감해서 요리조리 살펴봐도 별 수가 없다 일단 껍질을 벗겨서 맛을 보니 무와 오이의 중간 맛? 그저 오이 먹듯이 우적 우적 먹어 보니 거부감없이 먹을 수는 있겠다. 그 동생의 권유대로 깍두기를 담기로 했는데 껍질도 울퉁 불퉁해서 벗기는게 쉽지가 않다 일단 감자 필러로 대강 벗겨서 세로로 잘라 골진곳을 벗겨내는 고난도의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근데 꼭 비닐 장갑을 끼고 해야겠더라는... 멋모르고 했다가.. 2020. 9. 17.
대~충 식사 남편이 친정남동생과 함께 낚시를 갔다. 그것도 1박 2일로... 간만에 자유...자유다. 뭐 대단한 압박과 설움에서의 자유는 아니지만 삼시 세끼에서 해방이라니 , 얼마나 맘도 몸도 편안한지... 그리하여 나는 이제 부터 남편이 돌아 올때까지 그야말로 대~충식사를 감행하기로 한다. 일단 단호박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나는 감자든 고구마든 떡 한조각 으로도 밥대신이 되는데 남편은 밥이외의 모든것은 간식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뭘 먹든 마무리는 밥이 된다. 전생에 밥못먹고 죽은 귀신이거나...ㅋㅋ 어찌됐든간에 남편이 집에 없는 때는 늘 일품요리(?)로 한끼를 대신한다 정말 간단히 라면으로 정말 대충 때울때도 있지만 남편이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 못해먹던 것을 나를 위해 기꺼이 해먹기도 한다 밖에는 비도 오고.. 2020.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