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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145

하루라도 일을 안하면 손에 가시가 돋는다 두벌 보충해서 심은 무가 작은 것들은 딱 요만하다 지난번에 조금 뽑아 동치미를 담았지만 더 작은 이 무는 따로 용처가 없어서 궁리끝에 죄 골라 뽑았다 너무 작아 그냥 버려두었던 알타리무도 그간 조금 자라서 몇개 함께 뽑고... 총각김치와 깍뚜기 딱 그 중간 같은 김치를 한 양푼 버무려 해결했다 너무 션찮아서 누구 주지도 못하겠고 천상 내가 해결해야지 그냥 마구 버무려 놓았지만 익으면 제법 맛이 비슷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 하루쯤 그냥 쉬어도 되는데 일을 만들어 하고 있다. 고춧대 뽑으며 딴 끝물고추를 엊그제 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빻아 왔는데 열 다섯 근이나 나왔다 내 김장으로는 충분하니 기왕에 마련했던 고춧가루는 주말에 오는 남편 친구네를 주면 되겠다 그 고춧가루로 김치를 담았는데 빛깔도 맛도 괜찮았.. 2020. 11. 12.
메주를 매달았다 역시나 내가 뭔 일을 좀 하려고 하면 기가막히게 잘알고 남편은 집을 비운다 오늘은 낚시.... 오전에 짚을 손질해서 물에 씻어 대충 물기가 마르려고 할때 겉이 어지간히 마른 메주를 묶었다. 보기만 했지 아렇게 묶어 본 것은 처음이라서 얼마나 궁리를 했는지 모른다^^ 짚을 가지런히 해서 반을 나누어 아랫부분을 십자로 놓고 겹치게 두번을 접은 다음에 다시 두갈래씩 나누어 반대로 접으니 네쪽으로 짚이 벌어지게 되더라 그위에 메주를 모로 세워 놓고 모서리 양쪽에서 위로 올려 꼬고 나머지 앞뒷면의 짚도 위로 모아 네가닥을 다시 두갈래로 나누어 새끼꼬기를 하였다. 묶어 놓고 보니 얼추 비슷한 것이 스스로 대견해서 사진을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요모 조모 살펴 봐도 거참 신통하네...ㅎㅎ 메주를 다 묶고 이젠 매달아야.. 2020. 11. 5.
느닺없이 담은 총각김치. 아들네가 이사 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예의상(?) 한번은 가봐야 하는데 차일 피일 하다가 아들내미 독촉에 이번주 토요일이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해서 가는 길에 가져다 줄 요량으로 느닺없이 알타리 무를 뽑아 김치를 담았다. 기왕이면 병이 도져서 하는김에 왕창 해버렸다 나중에 김장때는 배추 김장만 하면 되게끔. 큰통은 내 것이고 중간 것은 아들네, 제일 작은 것은 딸, 애들은 무잎은 잘안먹고 무만 좋아해서 잎은 내 통에만 좀 넣고 애들것에는 거의 무만 담았다 모양이고 뭐고 볼 것 없이 먹기 편하게 절여서 씻은 다음 잘게 썰어서 담았다. 아침 먹고 시작한게 오후 늦게서야 끝이 났다 밭에서 뽑아서, 다듬어서, 절여 놓고 기다리는 동안 참쌀풀을 쑤고 파를 뽑아 까고 마늘과 생강도 까고 ..아무튼 일일이 다 손이 .. 2020. 10. 22.
숙제 하나 해결했다 엿기름을 물에 불리는 것을 시작으로 찹쌀밥을 해서 삭히고 여러 시간에 걸쳐 한솥 고아 내고 고아 낸 그 엿기름 물에 따로 고아 두었던 엿도 넣고 고춧가루 메줏가루를 넣어 오며 가며 자주 저어 주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제법 큰 항아리 하나에 몰아 담을 예정. 작은 항아리에 담으니 너무 쉽게 말라 버려 고추장이 되직해져서 이번에는 중간정도의 항아리를 씻어 소독을 했다 전에는 짚도 태워 보고 신문지를 넣어 태우기도 했는데 이젠 꾀가 나서 토치에 불을 붙여 항아리 안에 휘리릭 휘리릭 여러번 휘돌려서 소독을 끝냈다. ^^ 고춧가루와 메줏가루가 잘 풀어 지도록 정말 열심히 저으며 아울러 간을 맞추려고 소금을 넣어 또 섞어 주고 있다. 생각 보다 되직한거 같아서 오래 묵은 매실 효소도 한병 투척하고...매실고추장이 .. 2020.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