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순을 한소쿠리 따다 놓고 앉아 껍질을 벗기고 있다
순을 딸때는 한짐 같더니 가져 오고 나니 별거 아닌데
껍질을 벗기며 앉아 있노라니 옆구리가 배배 꼬인다
하릴없는 사람이나 이짓을 하지 원...한참을 벗겨도 그저 한 줌.
시장에서 껍질벗겨 파는 고구마순 아무래도 너무 싸다.
아침 나절 손질해서 끓는 물에 데쳐내고 적당한 길이로 썰어
들깨가루를 넣고 볶았다.
저분저분하니 먹을만은 하지만 당췌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것을 또하고 싶지는 않다
오일장에 깄다가 예정에 없이 꼴뚜기를 사게 되었다.
집에 와서 조금 큰것을 골라서 손질한 후 미나리랑 오이등을 넣고 초무침해서 한접시 먹고
나머지는 한겨울 꼴뚜기 같지 않고 자잘해서 괜히 샀다고 마구 후회하다가
생젓갈을 담기로 했다
씻어 건진 후에 굵은 소금을 조금 뿌려 냉장고에 하루저녁 두었다가
체에 쏟아 물기가 빠지게 두어시간 지나 고춧가루와 청.홍고추 파 마늘 생강 당근 양파를 썰어 넣고
무말랭이를 물에 씻어 건져 꼭짜서 넣고 통깨와 미림 참치액을 조금씩 넣어 버무렸다. 소주도 두어 수저..
금방먹을 수도 있고 사나흘 냉장고에 두었다 먹어 보니 먹을만했다
꼴뚜기도 꼬들해졌고 무말랭이 씹히는 맛이 괜찮았다
여늬 젓갈처럼 그닥 짜지도 않고 밥반찬으로 조금씩 내어 먹으니 새롭다
꼴뚜기젓에 넣으려고 물에 불려 씻어둔 무말랭이를 조금 덜어 내어
말린 고춧잎도 물에 불려 함께 넣고 참쌀풀에 갖은 양념을 넣어 무쳤다
우리집 아들내미 최애음식이다.
젊은애 같지 않게 입맛은 좀 촌스럽다 ^^
김장무밭에서 솎아낸 것으로 열무김치를 담았다.
배추김치는 지난해 김장철에 담아 내내 먹고 있으니 새맛으로 애들 오면 먹으려고
얼갈이와 함께 섞어서 국물도 넉넉히 잡아서 담았다
애들것도 작은통에 하나씩 따로 담아 놓았고...
내일은 유구 오일장이이라서 마무리 대목장을 봐야하고
본격 추석 준비에 돌입(?) 해야겠다.
애들이 오면 번거로우니 내가 혼자서 살금살금 해놓을 생각이다
추석전날 붐비기 전에 성묘를 다녀올 생각이라서 송편도 미리 해야할것이고...
조금씩 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기본 가짓수가 있으니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서
차근 차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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