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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689

오월의 첫 날. ​사연 많은 삼색버드나무/셀렉스다물을 좋아하는 나무라서 아랫밭 도랑 옆으로 주루륵 심어 놓았는데별 일이 없었으면 제법 자라 모양도 나고 그럴텐데훌륭하신 우리 남편이 모양잡아 외대로 잘 키우던 것을 예초기로 모조리 잘라 버렸었다.물론 나무의 키가 좀 작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주변에 풀이 너무 많기는 했지만나무와 풀을 분간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늘 예초기를 돌리고 나면 실 수 한가지씩은 하고 만다알 수 없는 것이 예초기 소리에 귀가 안들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왜 눈이 안보이는지...ㅎ​그나마 뿌리는 살아 있어서 생명력 강한 나무이니 새순이 올라 오기는 했다.그러나 살아만 있지 모냥은 포기했다.좀 더 지나 어떻게 개선이 되려는지 알 수 없으나 최선을 다해 이른 봄에 전지를 해놓았어도 그냥 그렇다.​​차이브.... 2024. 5. 1.
꽃의 인연 ​옮겨 심은 은방울꽃이 조금 션찮기는 하지만 꽃이 피었다.올 한해 터를 잘 잡으면 내년에는 제대로 군락을 이루지싶다.우리집은 터가 넓으니 아무리 흔둥이래도 한꺼번에 많이 모아 심어야 존재감이 있다.야생성이 강한 꽃이니 대~충 두어도 잘 살아 내겠거니 믿는다.​​어제 심은 호박 모종길고 크게 열리는 우리 토종 호박이다.​​아침 일찍 어제 심은 모종들이 밤새 안녕한지 보러 내려 갔다가 멀리 연두에서 초록으로 변해가는 산을 바라 보았다.산에 들어 살아도 산은 늘 새롭기만 하다.이제 초록이 더 짙어지고 숲이 무성해지면 맘놓고 산에 오르기도 쉽지 않으리라.​​밭둑에서 겨울을 나고 꽃대를 올리고 있는 디기탈리스산골 밭가에서 자랄 꽃은 아닌데 팔자가 기구해서 예까지 와서 살고 있다 ㅎ그렇게 까지 발아율이 좋을지 몰랐.. 2024. 4. 29.
꽃도 사람도 봄 ​노지월동도 된다하고 다른 꽃들보다 화기가 빨라 허전했던 봄 꽃밭에 심어 놓았더니하염없이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꽃이 지고 나면 곧바로 다른 꽃대를 올리고 ...초화류치고는 나름의 역할이 확실하다.장날 유구장에서 홑겹의 것을 먼저 사서 심고 나중에 놀러 나갔다 들른 농원에서는 겹꽃을 샀는데아네모네는 아무래도 홑겹의 꽃이 본성에 가깝고 더 이쁘다.​​올해는 몇 가지의 매발톱 꽃을 볼 수 있으려나....하나씩 피는 대로 사진으로 남겨 두고 있다.2021년도에 피었던 매발톱 꽃들이다하나는 독일 붓꽃이 끼어 있었네... ​​사연많은 왜철쭉.나는 이것이 노지 월동이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는...선물 받은 것이었는데 바깥에 심어 두고 애지 중지 해봤자...한쪽 가지 간신히 살아 남은 것을 결국 화분에 옮겨 심었다.그저 .. 2024. 4. 26.
덕분에... ​아침결에 산에서 꺾은 고사리를 선물로 놓고 간 사람이 있다.여러 시간 애썼을 것을 생각하니 고맙고도 미안하다이른 시간 산에 들어 맘 먹고 꺾어야 되는 것을 알기에 선뜻 그냥 받기가 좀 그랬다.빈 손으로 보낼 수가 없어서 급하게 이것 저것 챙겨 들려 보내고서둘러 물을 끓여 삶아 널었다.나는 아직 이 정도 되는 고사리를 삶아 말려 본 적이 없는데 덕분에 이런 경험도 해본다.​밭 귀퉁이 절로 나는 돌미나리물이 흔한 골짜기이다 보니 예전에는 논이었던 곳이라서도랑을 내고 물을 돌렸어도 미나리가 자랄 만큼 젖은 곳이 있다.​​욕심 낼 일이 아니어서 딱 요만큼만 잘라 왔다.이 미나리 먹으려고 고기 사러 나갔다 왔다는...낚시 다녀 온 남편과 고기 구워 상추쌈위에 생미나리 얹어 볼이 미어지게 저녁 한 끼 자알 먹었다.. 2024.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