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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5

오래 기다렸다. 올해는 그냥 건너뛰려나 했다.홀리듯 붉은 꽃무릇/석산 한무더기 무리져 피기를 고대하고 있었지만역시나 듬성듬성.지난해보다 15일쯤 늦게 피었다.10년도 더 전에 100개의 구근을 꿈도 야무지게 심었는데 제대로 번식이 되었다면 온 골짜기를 뒤덮고도 남았으련만여전히 이 모냥이다.그나마 살아 있다고 꽃이 피었으니 또 내년을 기대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오래 기다린 가을시월이 되었고 구절초도  피었다.해마다 구절초 피면 꽃차를 만들어? 말어? 고민을 한다.결국에는 꽃을 보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지만... 쑥부쟁이도 듬성듬성 연보라의 꽃이 왔다.줄기가 얌전하지 못해 기둥을 박고 붙들어 매어 놓고 간신히 참았다.가을날이 되어  이렇게 서늘한 꽃을 보려고 그 미친* 머리끄댕이같은 지저분한 꼴을 얼마나 참았는지...ㅎ몇.. 2024. 10. 1.
가을 색 당연하지만 좀 느닺없이  가을이 되었다.창문도 닫아야 되고 홑겹의 이불은 정리하고 차렵이불을 꺼냈다.끈질긴 더위에 가을이 오려나...했는데 감나무의 감이 도드라지니 가을 색이다.긴 장마와 무더위에 감은 한 그루에 열댓개씩 열렸나감나무라는 증표 정도로 아주 부실하다.  아스타의 붉은 색이 참 촌스럽게 곱기도 하다 ^^올해 유난한 날씨에 본시 있던 자리의 아스타는 다 말라 뒤늦게 다 잘라 버려서 뿌리만 살아 있으니 내년을 기약해야하고중간 중간 줄기를 잘라 자리를 옮겨가며 삽목한 것 중에서 다행스럽게 한무더기 꽃이 왔다.흰색과 보라의 아스타는 올해 꽃을 못볼듯하다...잘라준 줄기에서 조금 새순이 나온 보라의 아스타는 몇 송이 뒤늦게 꽃이 오려나 기대하지만흰색은 아주 가망이 없어 보인다.   게으름도 때로는 미.. 2024. 9. 25.
비가 오자 들으니... 오늘도 한낮에 비가 엄청 내렸다.어제 내린 비로 됐다 싶었지만 하늘이 하는 일...수박 걷은 빈밭으로 순식간에 물이 고여 흐르고,그렇게 조금 더 내렸다가는 홍수가 날 뻔했다.다행히 두어 시간 그러다가 부슬 부슬 정신을 차렸다.  길섶 도랑쪽으로 물봉선이 피고 있다.꽃이 피면 이쁘다 그래도 다른 때는 잡초취급을 해서 남편의 예초기를 피해갈 길이 없다가 그나마 도랑 건너편쪽으로 굳세게 살아 남아 꽃이 피었다.  봄에 연못에 옮겨 심은 수련이 자리를 잡고 잎이 많이 올라 왔다.아침결에는 한 두 송이 꽃이 핀 것을 보기도 하는데수련꽃보다 개구리꽃이 더 많이 피었다.어리연과 수련이 한데 어울려 자라는데 상대적으로 큰 수련잎에만 개구리가 올라 간다.  피망  파프리카 붉게 익어 가는 중.하우스 안에 피망 두 포기 .. 2024. 9. 12.
8월 꼴짓날. 아침에 올려다 본 밤나무.실제상황이다 아무리 덥다덥다해도 계절은 못속인다는 ...추석 전에 익어 떨어지는 올밤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올해도 역시 이렇게 아람이 벌어졌다.  아침 기온이 제법 선선해서 바깥일을 할만해 호미와 낫을 챙겨나가더 두었다가는 풀씨를 받게 생긴 곳들을 평정했다.본시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바랭이 쇠비름 참비름 방동사니 등등종류도 다양하게 풀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낫으로 대~충 베어 내고 더러는 호미로 뽑아 내기도 하고 뽑아낸 풀을 외발 수레에 실어 길섶 후미진 곳으로 모아 버렸다.올라 오면서 그 외발 수레에 아침에 밭에서 딴 것들을 실어 왔다.이제는 참외가 색도 안이쁘고 맛도 더 싱거워지는 계절이다.   아침에 실어 내다가 너무 많아서 좀 시들어 부피가 줄어 들면.. 2024.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