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재촉하는 비는 며칠째 하염없이 내리고
김장채소는 손도 못대고 밭에 그냥 있는데 기온은 자꾸 내려가고 있다.
설마 이 정도 기온에 얼어 버리지야 않겠지만
마음은 왜 이렇게 조바심이 나는지 모르겠다.
어제 잠깐 날이 갠 틈을 타서 겨울을 밖에서 나기가 좀 불안불안한 애들을
왕겨도 덮어 주고 그래도 미심쩍은 것들은 비닐로 싸놓았다
핫립세이지가 추위에도 강해서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는 그냥 노지월동도 된다던데
이곳은 지난 해 처럼 강추위가 오면 안위를 장담할 수가 없다.
여름에 삽목을 해 둔 화분은 보험삼아 안에 들여 놓고
밖에 있는 애들은 윗가지를 10cm 정도 남기고 잘라 왕겨를 덮고 비닐로 둘러 놓았다.
별수국
추위에 약한 수국은 화분에 심어 난방하지 않은 실내에 들였고
이 아이는 괜찮다고 해서 두고 보다가 영 안심이 안되어서
밑둥에 왕겨를 두툼하게 깔고 지지대를 꽂고 비닐 봉지를 씌워 놓았다.
그저 내 맘 편하자고 한 짓이지만 부디 힘내서 겨울을 잘 나기를 바라고 있다.
애기범부채
밖에서 겨울을 잘나기는 하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해줘야 예의(?)가 아닐까 싶어
주변에 왕겨로 덮어 주었다.
지난 해 나눔해 준 집들은 동사했다해서 올 해 다시 나누어 주었는데
혹시 우리집도 그런 일이 생길까 싶어 세 곳 정도에 나누어 키우고 있고
이렇게 왕겨를 깔아 주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구근 아이리스
지난번 깜짝 추위 지나고 자꾸 비가 내리니 그런가 모두 새싹이 올라 왔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모진 겨울을 견딜 수 있겠는지...
아직은 그냥 두고 보고 있는데 비 그치면 얘들도 왕겨라도 덮어 줘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밭에 심은 양파나 코끼리 마늘은 잎이 난채로 겨울을 잘 견디기는 하던데
이 애들도 그 정도로 추위에 강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나 저나 이 날씨 정말 맘에 안든다..
뭔누무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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