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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하늘이 뚫렸다

by 풀 한 포기 2022. 8. 11.

 

 

며칠째 수도권에 걸쳐 있던 물폭탄이 충청권으로 내려 왔다.

어제 하루 종일 내리고 밤에도 쉬지 않고 한결같이 내려

평소에는 물도 흐르지 않던 건천이 이렇게 감탕물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

집이 산 아래에 접해 있어 양옆으로 흐르는 계곡만 사태가 나지 않는 다면 위험 할일은 없지만

경향각지에 있는 지인들이 수없이 안부 전화를 한다^^

괜찮냐고...산은 안전하냐고...

우리집 뒷산은 건드린 적이 없으니 나무도 울창하고 이곳에 터를 정한 20년 동안 아무일도 없었다.

 

 

 

얼핏 보면 그냥 시원한 폭포 같지만

게곡물이 흐르는 모습이 이 정도이다

비가 조금 덜 내릴 때 집 주변을 한바퀴 돌며 물 흐르는 것을 보니

대자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산에서 흐르는 물은 평소에는 전혀 물길 조차 없던 곳이다.

다행히 나무도 울창하고 인위적으로 파헤친 적이 없으니 골을 타고

저렇게 물만 내려 오고 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 고추밭도 수영장이 되었고

각종 채소가 비싸다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니 추석 물가는 정말 천정부지겠다.

 

 

 

본래의 계곡에 더해진 산가슭의 물 길.

그나마 이곳은 큰 피해는 아직 없지만 비가 더 내린다면 알 수 없는 일.

이 비에도 동네 어른들과 밖에 나가 식사를 하고 온 남편의 전언에 따르면

유구천도 물이 도도히 흘러 보기 좋다(?)고...

평소에 그 정도 흐르면 관광지화 되겠다고...그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집으로 올라 오는 진입로가 배수로처럼 물이 흐른다.

그나마 길이 끊기거나 다리가 무너지는 불상사는 안 일어 나서 

아직까지는 출입은 자유롭다.

 

우리야 농사가 망한다 해도 그러려니 하지만

이번 비로 피해가 많은 전업농들은 정말 큰일이다.

 

엊그제 비가 좀 잦아 들었을때 두물 고추도 땄고...

밭에서 절로 익어 비에 터져 가고 있는 토마토만 좀 애석 할뿐,

 

참으로 다행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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