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718 불을 지피다. 여러날 만에 찾아든 골짜기에서 난로에 불을 지폈다. 아무리 따뜻해도 겨울은 틀림 없어서 방문을 열자 갇혀 있던 냉기가 쏟아져 나온다. 서둘러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붙이니 금새 따듯한 온기가 방안을 채우고 덩달아 내마음도 따스한 평화로움이 고인다. 세상엔 그리 대단히 큰 기쁨이 따로이 .. 2007. 1. 22. 여름날의 기억 올해 처음으로 내려간 골짜기 진작에 밭정리를 끝냈어야 했는데 게으른 농부는 이제 겨우 지난 여름의 뜨거웠던 기억들을 모아 밭가운데에서 모닥불을 지폈다. 열정으로 살아냈던 많은 날들, 아쉬운 기억들 다접고 이제 불길속으로 사라져간다 붉고 탐스러운 열매의 기억으로 있던 고춧대... 혹여 내.. 2007. 1. 21. 갈무리 겨울날 저놈을 푸욱 삶아 콩가루에 버무려 멸치 몇마리 던져 넣고 시래기된장국을 끓여 두레반상에 비잉 둘러 앉아 한그릇씩 먹으면 아무리 혹독한 겨울 추위가 닥쳐도 겁날거 없겠다. 김장을 하면서 무청만 잘라 장대를 가로걸고는 그위에 처억척 널어 놓기만 한건데 바라보니 흐믓하다. 김장독을 .. 2006. 12. 30. 빈 들 이제 아무 것도 없는 빈 들 살그머니 다가왔던 봄과 조금은 수선스러웠던 여름과 그래도 풍성했던 가을의 기억을 저만치 물리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린 골짜기. 봄은 나도 모르게 시작 됐던 수줍은 첫사랑 같았고 여름은 폭풍치던 젊은날의 뜨겁던 사랑 한자락 같았고 가을은 안으로만 삭혀야.. 2006. 12. 19. 이전 1 ··· 163 164 165 166 167 168 169 ··· 1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