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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갈무리

by 풀 한 포기 2006. 12. 30.

 

 

겨울날

저놈을 푸욱 삶아

콩가루에 버무려 멸치 몇마리 던져 넣고

시래기된장국을 끓여 두레반상에 비잉 둘러 앉아 한그릇씩 먹으면

아무리 혹독한 겨울 추위가 닥쳐도 겁날거 없겠다.

김장을 하면서 무청만 잘라

장대를 가로걸고는 그위에 처억척 널어 놓기만 한건데

바라보니 흐믓하다.

 

 

김장독을 묻은..

남편이 평생처음 해본 일이라서

모양새도 좀 그렇고 짚을 대충 엮어 지붕이라고 씌우긴 했는데..거 참.

 

 

ㅎㅎ

이렇게 사진을 찍어 놓으니 좀 그럴듯해 보이네

자세히 보지만 않는다면.

 

 

 

항아리 세개를 나란히 묻고

배추김치.

동치미.

그리고 강짠지 이렇게 담아 놓았다.

잘 익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항아리를 열어 보는짓은 않했다.

좀 늦게

맛나게 먹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아주 부~자의 기분을 맘껏 누리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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