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빈 들

by 풀 한 포기 2006. 12. 19.

 

 

이제

아무 것도 없는 빈 들

살그머니 다가왔던 봄과

조금은 수선스러웠던 여름과

그래도 풍성했던 가을의 기억을

저만치 물리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린 골짜기.

 

봄은

나도 모르게 시작 됐던 수줍은 첫사랑 같았고

여름은

폭풍치던 젊은날의 뜨겁던 사랑 한자락 같았고

가을은

안으로만 삭혀야 빛을 발하는 중년의 사랑 같았고

이제 겨울.

저 빈들에 남은 것이 있다면 어떤 빛깔의 사랑일까....

 

그래도

나는 믿거니와

봄이 오면

다시금 새싹 돋는 아련한 사랑이 있을 것임을...

 

 

 

 

 

'골짜기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날의 기억  (0) 2007.01.21
갈무리  (0) 2006.12.30
서리  (0) 2006.11.13
골짜기에 두고 온....  (0) 2006.11.08
추수  (0) 200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