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풍경715 올괴불나무 며칠 전부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올괴불나무 꽃. 부지런한 영란씨가 꽃이 폈다고 소식을 전해줘서 하마 못볼새라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다. 작고 여려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수가 있다. 야생화 파는 사이트에서 정원수로 팔기도 하더라. 나는 몇년 전에 산에서 젓가락만한 가지 하나 옮겨 심었었는데 몇 년이 지나도 옆에서 새끼만 치고 꽃은 안오더니 올해 드디어 그 나무에도 첫 꽃이 피었다. 아직 나무라고 하기에는 작고 볼품없는 잔가지 무더기지만 꽃이 피었다는 게 중요하다. 아침 일찍 꽃을 보고 와서 오전에는 지난번에 선물 받은 뻐꾹채를 심으려고 나물밭 한 곳 풀을 매고 씨앗을 뿌렸다. 야생성이 강한 아이이니 그냥 심어도 발아가 잘되지 싶다. 거의 토종엉겅퀴와 성질이 비슷하지 않으려나 그러고 .. 2024. 3. 22. 봄의 새싹 왕원추리 새싹이 돋아 나고 있다. 친정엄마 기르시던 것인데 골짜기에 터를 정하고 가져다 심은 것. 세월이 흐르니 세를 불려 여기 저기 나누어 심기도 했다. 연못가에 심은 것은 벌써 고라니가 싹뚝 잘라 먹었더라... 이것은 특이하게 겹으로 피는 왕원추리라서 꽃이 피면 봐 줄만하다. 내가 삽목해서 심은 수국. 밭에 심은 것들은 아직 비닐로 보온을 해준 것을 못 벗기고 있고 이것은 하우스 안에 션찮았던 것 모아 심었더니 월동을 하고 새순이 올라 오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꽃이 피었었으니 올해는 제법 수국스럽게 풍성하게 꽃이 오면 좋겠다. 새싹은 다 이쁘다. 어린 아이가 이쁜 것처럼. 보관했던 고구마를 물에 담가 싹을 내어 꽃처럼 보고 있다. 작약인데 씨앗으로 발아 시킨 것들 아래 것은 올해 .. 2024. 3. 21. 오늘도 풀 매기 오늘은 조금 여유를 부려 연못가 수선화 밭의 풀을 뽑았다. 물에 빠져 죽은 나르시스를 떠올려 그런 낭만적인 생각으로 이곳에 심은 것은 아니고 해마다 구근이 넉넉해서 여기 저기 나눔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이곳까지 심게 되었던 것. 수선화가 연못가에 있으니 그도 잘 어울리지 싶다. 물에 비친 나무와 산그림자도 그렇고... 매일 집마당과 밭에서 뱅뱅 돌며 일을 해도 표도 안나고... 절로 난 꽃창포 모종을 챙겨 연못가에 옮겨 심으러 갔다가 발목이 잡혀 오만가지 풀이 엉겨 있는 수선화옆을 조금 정리하고 올라 왔다. 마당에 난 풀들... 비포와 애프터 ㅎㅎ 풀을 뽑을 때는 많은 곳부터 하는 게 아니고 앞에서부터 쪼사야(?) 된다고 지난번 마을 꽃밭 풀을 맬 때 마을 형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 2024. 3. 18. 괜찮다는 말. 암수술 후 6개월마다 있는 정기검진을 지난 주에 받았는데 오늘 그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다녀 왔다 별 이상 징후는 없고 그저 다른 기저 질환 잘 관리하라는 주위와 다음번 검사 일정을 예약하고 돌아 왔다. 괜찮다는 그 말 한마디 들으려고 매번 그 지난한 검사를 받고 6개월의 유예기간을 벌고 돌아 오는 일. 병원에 맡긴 몸. 절에 간 색시나 마찬가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며칠 물에 불린 땅콩에서 뾰족하게 하얀 뿌리가 움이 트기 시작한다 병원진료가 오후에 있으니 오전에 땅콩과 옥수수를 폿트에 심었다. 땅콩은 저 흰 부분이 뿌리가 되니까 아래로 가도록 심어야 되는데 불리지 않으면 어디가 뿌리부분이 될지 잘 가늠이 안되기도 한다. 영 아리송하면 그냥 눕혀서 넣고 알아서 뿌리가 되는 잎이 되든 하라고.. 2024. 3. 1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79 다음